2020 고한골목길정원박람회가 고한읍 18번가를 중심으로 인근 마을과 시장 등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2020 고한골목길정원박람회가 고한읍 18번가를 중심으로 인근 마을과 시장 등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2020 고한골목길정원박람회가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골목여행’이라는 주제로 22일(토) 개막한 가운데 23일(일) 박람회추진위원회(위원장 한우영)가 삼탄아트마인에서 ‘마이가든 어워드’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방지 지침에 따라 개막식, 폐막식, 체험, 공연 등 공식행사가 취소된 대신 박람회가 열리는 신촌마을, 고한18번가, 고한시장 일대 관람 및 전시관 이용은 자유롭게 진행된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박람회에서는 주민들의 가드닝 열정에 힘입어 주민주도의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한 해 동안 내 집 앞 정원이나 마을정원을 아름답게 가꾼 주민을 선정해 시상하는 ‘마이가든 어워드’가 처음 열렸다.

‘마이가든 어워드’는 조경, 미술, 디자인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현장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단체상 등 총 10개 팀을 선정했다.

2020 고한골목길정원박람회
2020 고한골목길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고한시장 일대에 조성된 정원

올해 최우수상은 고한세탁소에 돌아갔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집 앞에 놓인 화분이 전부였으나 지난해 개최된 골목길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올해 더욱 향상된 정원 조성을 평가 받아 선정됐다.

그밖에 가드닝에 관심이 거의 없었지만 20여 년 전부터 독특한 담벼락 정원을 가꿔온 모텔 사장, 꽃과 화분들을 하나둘씩 사들이며 웬만한 꽃집보다 식물을 많이 키우는 할머니, 내 집 앞은 물론 폐자재와 쓰레기더미로 방치됐던 공터마저 마을정원으로 재생시킨 가족 등 아름다운 마을정원사로 탈바꿈한 이들 주민들이 올해의 베스트 가드너로 선정됐다.

한우영 박람회 추진위원장은 “고한읍이 진정한 야생화마을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내 집 앞 정원을 가꾸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마이가든 어워드는 이런 주민들의 노력이 널리 알려져 더욱 많은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고한읍 18번가
지난 5월 문을 연 고한18번가 마을호텔 정원 

한편, 고한골목길정원박람회는 폐광지역을 아름다운 마을정원으로 변신시킨 주민 주도의 도시재생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올해 박람회는 추진위원회가 올해의 작가로 꼽은 강병인 캘리그라피 작가, 최승선 화가와 함께 고한읍18번가에서 들꽃사진관을 운영하는 이혜진 사진작가 등이 참여해 골목 곳곳, 마을정원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박람회가 치러지는 골목길은 집집마다 조성된 '내 집 앞 화단' 및 다양한 야생화와 다육식물로 조성되며, 야관 경관을 위해 야광꽃 조형물을 설치, 마을과 골목길별로 주제를 정해 담장과 건물 외벽, 플랜터 등에 통일된 디자인 이미지를 적용했다.

박람회 사무국 측은 올해 새롭게 조성되는 마을정원과 예술가들의 협업작품들로 해마다 골목길 경관이 진화할 것이라 전했다.

박람회는 오는 30일(일)까지 개최된다.

[한국조경신문]

고한읍 18번가 골목 풍경

 

예술가들과의 협업으로 조성된 신촌마을 담장
과거 폐광지역이었던 고한의 역사를 사진, 캘리그라피, 그림, 글로 전시한 골목전시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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