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조선시대 충청남도 유일한 수군방어영인 ‘태안 안흥진성’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20일(목) 지정예고됐다.
태안군에 자리한 ‘태안 안흥진성’은 둘레가 1714m인 석축산성으로 태안지역에 분포해 있는 수군 진성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조선왕조실록’, ‘대동지지’, ‘비변사등록’ 등 문헌기록을 통해 축성 연도·배경·완공시기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서해안의 관방유적(군사목적의 시설 유적)이며, 전국의 통제영·방어영·수영·수군진성들 가운데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해 수군진성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
‘태안 안흥진성’은 지난 1976년 충청남도기념물 제11호 ‘안흥성’으로 지정, 충남도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신청을 진행하면서 조선시대 수군진성이라는 문화재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태안 안흥진성’으로 문화재 명칭을 변경해 신청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간의 지정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안흥진성 성벽 각자석을 통해 축성에 참여한 석공·참여지역·초축시기가 새겨져 있어 축성과정에서의 참여주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며 “제주·영종도와 함께 3대 수군방어영 중 하나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성벽·여장·용도 등의 원형이 남아있어 진정성 및 완전성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태안 안흥진성’은 전체 길이 약 1714m의 포곡식 산성(包谷式 山城)으로 충청도 태안지역에 분포해 있는 수군진성(水軍鎭城) 중 가장 큰 규모다.
포곡식이란 산기슭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정상부까지 계곡을 감싸고 축성된 형태를 말한다.
축성과 관련된 사항의 글을 새겨놓은 각자석을 통해 성을 처음 쌓은 시기(1583년, 선조 11년)를 추정할 수 있으며, 체성 상부의 여장(적의 화살이나 총알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이 남아 있어 성곽의 축조와 변천을 파악할 수 있다.
서해안에 자리한 입지적 특성상 조운로의 주요 거점을 담당하는 장소이자 보장처인 한양과 강화도의 안정적인 방어를 위해 축성됐다. 이에 그 역할의 중요성이 인정돼 1866년(고종 3년)에는 안흥방어영(종2품 방어사 군영)으로 승격돼 18세기 후반에는 충청수영 행영(行營)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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