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구 박사
심경구 박사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무궁화 전도사인 심경구 박사(무궁화연구소 소장)가 광복 75주년을 앞두고 “향기 나는” 나라꽃 무궁화 새 품종을 육종 중이라 밝혔다.

퇴직 후 무궁화 육성에 매진해온 심 박사는 현재 충남 천안에 있는 무궁화연구소에서 다양한 무궁화 품종을 연구 중이다.

우리나라 무궁화는 향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미국 하와이무궁화의 야생 무궁화 품종은 예외다. 미국에서는 하와이무궁화를 미용과 향수 소재로 활용하면서 향기 나는 무궁화가 산업분야까지 진출했다. 이를 아쉬워한 심 박사는 추엔영(Chien Young Chu) 대만 증흥대 교수가 자원 제공해 정상검역 후 도입해 접목한 하와이무궁화(Hibiscus arnottianus)를 우리나라 무궁화와 교배해 실험 중이다.

심 박사는 “종자까지 성공해 교배가 완료된 상태다. 어렵고 긴 작업이지만 시작이 반이다. 운이 좋으면 내년 성공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향수 제조를 위해 향기 나는 무궁화에서 원료를 많이 뽑는다”며 무궁화의 산업화 가능성에 기업차원에서 관심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연구소 농장에서는 새로운 무궁화 품종들이 피고 진다. 심 박사가 최근 새로 육종한 무궁화 품종이 지난 12일(수) 첫 개화했다. 지난 4월 접목 작업한 적단심에서 나온 무궁화 새 품종은 꽃 중앙에 금가루를 뿌린 듯 금테를 두른 모습이 특징이다.

우리 무궁화와 하와이무궁화를 접목한 2년생 무궁화(지난 8일 개화한 모습)
하와이무궁화 Hibiscus arnottianus 접목 2년생 (지난 8일 개화한 모습)

한편, 심 박사는 ‘릴킴’, ‘종무’ 등 우리나라 자생무궁화로 육성한 무궁화 4종이 미국, 캐나다에 특허 등록돼 로열티를 받는다. 미국 아마존에서 현재 판매되는 무궁화는 2018년 기준 총 27만 주에 육박하며, 로열티는 28만 달러가 넘는다. 무궁화 ‘릴킴’은 미국 대학 조경수목교재에도 실린 바 있다.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무궁화동산에서는 심 박사가 육종한 다양한 무궁화가 식재돼 있다. 울산 출신인 심 박사가 울산 지명을 빌려 이름을 붙인 무궁화 ‘태화강’, ‘학성’, ‘굴화’ ‘처용’ 등 다양한 무궁화 품종이 즐길 수 있다. 광복절인 15일(토)에는 태화강 국가정원 무궁화동산에서 ‘나라꽃 무궁화 전시회’도 열린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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