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산악열차를 반대하는 시민과 단체가 지난 1일 지리산 형제봉활공장에 모여 ‘지리산아미안해’ 행동을 통해 ‘지리산산악열차 백지화’를 촉구했다.
지리산산악열차를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가 지난 1일 지리산 형제봉활공장에 모여 ‘지리산아미안해’ 행동을 통해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를 촉구했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형제봉 일대 지리산 산악열차를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단체가 ‘지리산아미안해’ 행동을 통해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식물 서식지 파괴 주범이 될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들은 지난 1일(토) 지리산 산악열차 건설계획에 포함된 형제봉활공장에서 ‘산악열차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는 대형 퍼포먼스를 펼치며 지리산 생태보존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대표 박남준) 생태조사단에 따르면, 산악열차 건설구간의 경우, 경사도가 개발제한기준 25°를 크게 상회해 산사태 등 안전상 매우 취약하다. 또한, 국토환경성평가지도 분석결과 산악열차의 대부분 구간이 1등급 권역이면서 국립공원과도 매우 인접해 있어 환경생태적으로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대책위는 오랫동안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정부 정책과도 상충한다는 의견이다. 하동군은 산림휴양관광진흥법 특별법 제정을 통해 산악호텔과 산악열차 운영이 가능하도록 산지 활용 규제 완화에 대한 특례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기획재정부 주도의 상생 조정기구 '한걸음모델' 과제로 선정,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날 행동에는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반달곰친구들, 경남도 녹색당 등 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형제봉에 건설되는 산악열차와 모노레일, 케이블카, 호텔 등의 개발계획으로 환경훼손이 자명함은 물론 지역 주민과의 반목 또한 심각하다고 했다.

‘지리산아미안해’ 행동을 주최한 대책위 측은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는 지역과 주민 갈등을 부추기고, 지리산의 생태, 환경을 훼손하고, 지리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시대착오적인 사업이다. 당장 멈춰야 한다. 지리산을 사랑하고, 지리산에서 살아갈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계획된, 일부 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지리산 산악열차 건설계획은 백지화돼야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는 지리산에까지 산악열차가 건설된다면 다른 지역의 산들도 개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날 행동에서는 대책위 대표로 활동하는 박남준 시인의 시 ‘지리산이 당신에게’도 함께 낭송됐다.

한편, 하동군이 추진하는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는 공공 150억 원, 민자 1500억 원 등 1650억 원을 들이는 산악관광개발사업으로, 악양-형제봉을 잇는 2.2㎞ 길이의 모노레일, 형제봉-도심마을을 잇는 3.6㎞ 길이의 케이블카, 삼성궁-형제봉 간 15㎞의 산악열차 건설이 핵심사업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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