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지리산산악열차 반대대책위(대표 박남준 시인)가 화개면 다향문화센터에서 출범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정옥 지리산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11일 지리산산악열차 반대대책위(대표 박남준 시인)가 화개면 다향문화센터에서 출범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정옥(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페이스북 갈무리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지리산에 산악열차와 모노레일 등을 건설하는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에 반대하기 위해 지난 11일(토)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로 구성된 ‘지리산산악열차반대 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는 하동군이 추진하는 산악관광개발사업으로, 공공 150억 원, 민자 1500억 원을 들여 악양-형제봉을 잇는 2.2㎞ 길이의 모노레일, 형제봉-도심마을을 잇는 3.6㎞ 길이의 케이블카, 삼성궁-형제봉에 15㎞의 산악열차 건설이 핵심이다.

대책위에 뜻을 같이한 전남과 전북·경남환경운동연합과 환경운동연합(중앙)은 14일(화) 성명서를 통해 “형제봉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다. (사)반달곰친구들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반달가슴곰(천연기념물 329호,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서식이 대량 확인된 곳이다.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로 반달가슴곰 서식지가 파괴될 것은 자명하다”고 발표하며, “그동안 중첩된 규제로 묶여 있었던 산지가 산림휴양관광 활성화라는 명분 하에 풀리고, 이제는 4대강 사업이 산으로 가게 될 일만 남게 된 것이다”고 개탄했다.

또한 산림휴양관광진흥법이 지역경제 활성화란 이름으로 추진되면서 산림생태를 훼손할 위험성도 언급했다. 국립공원 인접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편법에 따라 지리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지 않은 형제봉이 손쉽게 관광개발사업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들 단체들은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 사업으로 지리산이 무너지면 곧 우리나라의 산들이 모두 무너진다”며 국립공원서 배제된 인접 지역이라 하더라도 생태보전의 가치가 높은 지역은 그대로 보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리산 동식물서식지 파괴보다 천만 관광객 유치가 우선인 하동군에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를 전면 백지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