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의 유럽 오픈가든 기행시리즈 ‘유럽의 주택 정원’의 지은이 문현주 가든디자이너가 유럽의 전통 있는 정원을 역사적 맥락에서 살핀 ‘유럽의 역사 정원 이야기’를 펴냈다.

정원은 자연을 닮았지만 인류와 함께 진화하면서 생활양식을 비롯해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지은이는 중세 이후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발전한 프랑스 베르사유의 정원이나 오스트리아의 쇤부른, 영국의 브렌하임 펠리스 등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의 정원을 통해 “우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모습의 정원으로 변해가는” 한국 전통 정원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은이는 첫 장인 이탈리아 정원 편에서는 15세기 이후 정원 부흥을 맞은 이탈리아 대표 르네상스 정원이자 무동력 펌프로 작동하는 수 정원이 장관인 ‘빌라 데스테’를 비롯해 수로와 분수가 그린 대지예술 ‘빌라 란테’, 바로크 양식의 계단식 정원 ‘이졸라 벨라’ 등을 수록했다.

두 번째 장에서는 정원사 앙드레 르 노트르가 17세기에 조성한 ‘보 르 비콩트 성’, 기하하식 정원에 꽃 대신 아름다운 채소원으로 만든 프랑스 ‘빌랑드르 성’ 등을 담았는데, 특히 ‘보 르 비콩트 성’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정원에 영향 받아 평면기하학식 정원양식으로 완성된 정원으로, 100만 평 규모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르 노트르가 조성한 정원으로는 베르사유 궁전 정원이 유명하지만 지은이는 오히려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 정원을 꼽는다.

그밖에 산업혁명과 식민지 개척으로 경제호황을 누린 영국의 자연풍경식 정원(‘페스허스트 플레이스’, ‘스타우어헤드’, ‘히드코트’ 등)과 이슬람 문화권에서 꽃 피운 스페인의 이슬람 양식의 대표 정원 ‘세비야 알카사르’, ‘알람브라 궁전’을 통해 오래된 유럽 정원들의 시대별 정원양식을 상세히 해설하고 있다.

한편, 조경설계사무소 오브제 프랜 소장인 지은이는 현재 경기도 양평에서 가든디자인스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정원을 통해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난 정원여행기 ‘예술가의 정원이야기’를 출간한 바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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