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주택조경 품질향상 세미나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조경설계사와 민간기업, LH가 함께 아파트 내 조경 품질을 향상시키고자 논의하는 자리가 지난 25일(목)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렸다. 

이번 2020 주택조경 품질향상 세미나는 정욱주 서울대 교수의 강연을 비롯해 유송영 현대건설 부장과 박도환 GS건설 부장의 조경 사례 발표, 그리고 관계자들의 건의사항 청취 등의 순서로 이뤄졌다. 

유송영 현대건설 부장은 ‘THE H 아너힐즈’의 사례를 들며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방식을 버리고, 가급적 써보지 않았던 수종, 배식, 색감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압도적인 조경'을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만든 조경을 유지관리하기 위해서는 조합을 설득해 수많은 협상과정을 통해 3년 동안은 유지관리처를 따로 발주하도록 했다”

박도환 GS건설 부장은 “미사강변센트럴자이의 경우는 2019년 세계조경가협회(IFLA)와 대한민국 조경대상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는데, 이 아파트의 조경이 우수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입주자들이 관리사무소에서 조경직을 한 명 따로 뽑아 매일 관리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해가 지날수록 조경이 더욱 좋아지고 발전해 나갔다”며 관리의 중요성을 증명했다. 

우리나라 조경의 한계점도 지적됐다. 정욱주 교수는 "아파트 조경은 누가 설계하고, 누가 시공하건 거의 다 비슷한 결과물이 나온다. 설계자가 설계를 아무리 잘 해놓아도 원하는 초본이나 나무를 구할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시공자들과의 마찰도 상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와 협의, 그리고 융통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교수는 플랜팅 디자인에 한해서는 3년 이상 관리를 해야 원하는 품질의 이미지가 나올 수 있다며, “준공시점의 결과만을 놓고 평가하는 것이 아닌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조경설계자와 시공자, 그리고 감독관의 입장이 모두 다르다. 설계를 아무리 잘 하더라도 시장의 수급상황이나 감독과 시공사의 개입으로 변경되다 보면 과연 설계자가 자신이 만든 설계라 말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말하며 “LH는 식재 유지관리를 준공 후 3년간 하는데 이때 설계자가 함께 참여하면 어떨까, 또 유지관리를 함께 하며 더 좋은 조경공간을 만들어 갈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협력사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주요 건의사항에는 ▲LH 제약이 너무 많다는 점 ▲수경시설 설계 지원 ▲설계 외적의 진행과정 간소화 ▲조경과 건축 간의 일정 조율 ▲건축 발주 시점과 맞지 않아 트렌드 반영 불가 ▲LH본사가 있는 진주까지 왔다갔다 하는 불편함 ▲시설물 업체와 견적서 문제로 항의를 받는 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LH는 이에 대한 답변을 향후 메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왼쪽 위부터) 박도환 GS건설 책임, 유송영 현대건설 부장 (아래) 정욱주 서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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