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시대] 조경 콩쿠르를 준비하며
[조경시대] 조경 콩쿠르를 준비하며
  • 강준철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20.06.29
  • 호수 5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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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Times] 2020 조경기능 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조경 콩쿠르 대회를 6월 27일에 개최하기로 하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대회를 9월 5일로 연기하게 되었다. 현재 고3 학생들만 계속적으로 학교에 등교하고 있으며, 고1, 고2 학생들은 격주로 등교하고 있다. 매일 등교하는 고3 학생들에게만 홍보하여 조경 콩쿠르 대회 참가 희망자를 선발하였는데, 희망 학생 15명 중 절반이 여학생이었다. 조경 시공은 힘든데 여학생들이 끝까지 잘 버티고 잘 할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다. 처음 홍보 할 때에는 1명의 아이라도 지원해 주기를 바랐는데, 막상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지원해서 놀랐으며, 거기에 여학생이 절반 이상이라 더더욱 놀랐다. 조경 시공은 삽으로 흙을 파내고 되메워야 되고, 벽돌도 나르고, 나무도 나르고 심고, 힘들 거라고 했더니, 괜찮다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힘들 거라고 했는데도 괜찮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해서, 더욱 열심히 지도해 주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일과 중에는 학생들의 학습권이 지장 받지 않도록 해야 되어서 연습을 못 시키고, 코로나19 대응 방침에 의거하여 방과 후에도 학생들을 지도 할 수가 없어 연습을 못 시키고 있다. 아쉬운 현실이다.

재직 중인 학교는 전교생의 약 90%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몇몇 학생들이 아침 등교 전과 방과 후에 기숙사 뒤편 공터에서 삽으로 흙을 파내고 되메우는 기초 체력 훈련을 한다고 삽을 빌려 달라고 하여 주었다. 코로나19가 빨리 정리되어 정상적으로 방과 후 교육이 실시 될 수 있어야 학생들을 지도 할 텐데 걱정이다.

창의적 체험활동과 자율동아리 활동으로 “조경시공” 반을 개설하였더니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여 학교에서 동아리 인원수가 가장 많은 반이 되었다. 요즈음 대부분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좋아해서, 힘들게 몸 쓰고 땀 흘리면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싫어 할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이런 학생들에게 조경 시공을 재미있고, 쉽게 여기게 하고,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성취감을 맛 볼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텐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새롭게 바뀐 국가직무능력 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조경 시공 교재는 딱딱하기 그지없다. 고등학생들이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법규적 용어와 글들이 너무 많이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그림과 해설로 이해하기 쉽고 보기 좋게 구성이 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가끔은 필자 또한 보기 싫은 정도로 시공 관련 법규와 시공 지침들이 나열되어 무료함을 느낀다. 그런데 이 책을 배우는 어린 학생들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조경 시공 이론 수업 시간에 책만 보다가는 조경 시공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업체 현장 전문가와 고등학교 교사가 함께 고등학교 학생들이나, 조경 시공 입문자들을 위한 조경시공 지침서(안내서)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조경 시공 분야는 너무나 폭이 넓으므로, 요즈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전원주택 조경에 촛점을 맞춰 초보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조경 시공 지침서(안내서)”를 만들어 NCS 보충 교재로 교육기관에서 사용하면 교사와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을 듯하다.

산업체 현장에서는 조경 시공에 뛰어든 젊은이들이 부족하여 이로 인한 고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조경콩쿠르에 참여하는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지침서(안내서)를 통해 학교나 전문교육기관 등에서 현장의 조경 시공 방법을 다양하게 접해 본다면, 관심 있는 젊은이들이 쉽게 조경 산업 현장으로 가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9 시국으로 인하여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 시기가 지나갔을 때 조경 콩쿠르가 발판이 되어 자연과 함께하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조경 현장에 젊은 피가 많이 유입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조경신문]

강준철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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