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원 후원   ⓒ지재호 기자
성락원 후원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명승 제35호 ‘성락원’이 명승 지정 지위가 해제되고 ‘서울 성북동 별서’로 재지정이 추진된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여러 조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성락원에 대한 향후 처리 방안을 논의해 왔다. 그 결과 명승 지정명칭과 지정사유 등에서 오류가 일부 인정돼 사회적 논란을 불식하고 새로 밝혀진 문화재적 가치를 명확히 하기 위해 명승 지정 해제가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조선 고종 때 내관 황윤명이 별서로 조성하기 이전에도 경승지로 널리 이용됐고 갑신정변 당시 명성황후의 피난처로 사용되는 등 역사적 가치가 확인됐으며 전통정원요소, 뛰어난 경관적 가치, 현재 몇 남아 있지 않은 조선 시대 민가정원으로서의 학술적 가치 등이 인정돼 ‘서울 성북동 별서’로 재지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성락원에 대해 재검토를 진행하면서 당초 지정 사유였던 조성자로 알려진 ‘이조판서 심상응’은 존재하지 않은 인물로 확인됐으며 황윤명의 <춘파유고>, 오횡묵의 <총쇄록> 등의 문헌기록을 볼 때 조선 고종 당시 내관이자 문인인 황윤명이 조성자임이 새로 밝혀졌다.

또한 갑신정변 당시 명성황후가 황윤명의 별서를 피난처로 사용했다는 기록에 따라 성락원은 1884년 이전에 조성된 것도 확인됐다.

한편 명승지정 이후 진행된 성락원 복원화사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원형복원이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락원’이라는 명칭을 <춘파유고>에 기술된 기록과 입구 바위에 새겨진 ‘쌍류동천’등을 고려해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문화재청은 ‘성락원’의 지정해제 및 ‘서울 성북동 별서’의 지정에 관한 사항을 30일간 관보에 예고해 사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적으로 심의할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성락원 입구 바위에 '쌍류동천'이라 각자가 선명하다   ⓒ지재호 기자
성락원 입구 바위에 '쌍류동천'이라 각자가 선명하다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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