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국내 기능경기대회 일정과 대회방식을 변경하는 등 학생들의 건강·학습권을 보장하면서 제대로 된 숙련기술 향상의 장으로 역할을 개편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관계부처 합동으로 ‘기능경기대회 운영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24일(수) 개최된 제8차 사회관계장관회의 안건으로 집중 논의됐다.

최근 발생한 기능경기대회 준비학생의 자살 사건과 과잉경쟁, 직종의 산업현장성 부족, 입상자 취업 저조 등 기능경기대회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된 점에 대해 개선방안 마련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번 방안은 학생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학습권과 건강권을 보호하고 과잉경쟁 완화, 기능경기대회 수준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능경기대회 개선방안’에 따르면 과도한 경쟁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과제 출제를 문제은행 방식으로 전환하고 2년 단위로 문제를 사전에 공개해 특정과제에 대한 반복 훈련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창의력 및 현장적응력 제고 ▲전국대회 참가자격을 지방대회 1~3위 입상자에게 지방대회 우수상 입상자(종목당 1~4명)까지 확대 ▲전국대회 경쟁과열 요소로 지적된 시도별 종합순위 발표 폐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방식의 공동메달제 도입 ▲상금 위주의 포상을 4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으로 축소하고 단기 해외 기술연수 프로그램 등으로 보상을 확대키로 했다.

국가대표 선발 평가전의 경우 준비 부담 해소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전국대회와 통합해 전국대회만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전년도 전국대회와 당해 연도 전국대회 우수자들이 국가대표 선발 평가전에 나갈 수 있었다.

또한 학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단계적으로 지방대회와 전국대회를 통합하고 대회 개최 시기를 방학기간으로 지정해 학습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기능경기대회 수준과 현장성을 높이기 위해서 신산업·디지털 분야 직종을 신설하고 사양 직종은 폐지하는 등 운영 직종도 개편한다.

이를 위해 뿌리산업 제조업인 메카트로닉스, 금형 등 22개 직종은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취업률 제고를 위한 평가를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모바일로보틱스, IT네트워크시스템 등 미래유망 ICT 직종에는 드론과 3D프린팅, 사이버보안, IoT 등을 신설하고 이외의 헤어디자인, 조리, 석공예 등은 취업가능성 등을 고려해 개편이 추진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회는 학생부와 일반부로 분리 운영해 학생부는 학교수업과 연계된 방식으로 운영하고 일반부는 지식과 역량을 측정해 대회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며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가 전제된 가운데 학교교육과 연계해 학생들이 균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도 “기능경기대회가 미래 숙련기술유망주들에게 열심히 갈고 닦은 기술을 마음껏 발휘하고 ‘숙련기술 향상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