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진주시가 가좌동고분군을 시민들의 휴게공간인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가야시대 봉토분 6기를 발견했다. 

시는 가야유적 복원과 정비 및 진주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 등을 위해 2019년 2월부터 2020년 6월 현재까지 원형보존구역 내에 남아 있는 가좌동고분군에 대한 시굴조사 및 발굴조사를 실시 중이다.

이를 의뢰받은 극동문화재연구원은 현재 가좌동 역사문화공원 조성부지 내 가야시대에 조성된 대형 봉토분 6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했다. 

이 중 구릉 정상부에 위치한 1호분은 봉분 직경 13m, 높이 2m에 이르는 봉분 내부에 6기의 고분을 순차적으로 만든 다곽식 구조다.

6기의 고분 중에서 봉분의 중앙부에 위치하면서 규모가 가장 크고 토기류와 철기류 등과 같은 유물을 수십여 점 부장한 1-1호분에 이 고분의 주인공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 고분의 주위를 따라 만들어진 1-2, 3, 4, 5, 6호분에는 1-1호분에 묻힌 주인공과 가까운 친족 또는 시종이 묻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유물은 토기류를 비롯해 철기류 등 50여 점이 출토되었는데, 특히 1-1호분에서는 피장자의 좌우에서 대도와 철촉, 철모, 머리쪽과 발치쪽에서 뚜껑(개), 굽다리접시(고배), 목긴항아리(장경호), 목짧은항아리(단경호), 그릇받침(기대) 등 33점에 이르는 유물이 출토돼 이 무덤의 주인공이 가좌동고분군 축조집단의 수장임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토기류 중에는 이 지역의 토기와 대가야계 토기, 백제계 토기, 신라계 토기가 함께 출토됐다. 이는 가좌동고분군을 축조한 가야 세력이 남강상류의 대가야와 남해안의 고성 소가야, 그리고 동서해안을 따라 신라와 백제와 교류했음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이번 가좌동고분군 발견은 남강상류와 남해안의 여러 가야, 그리고 백제와 신라, 바다 건너 왜를 잇는 인적, 물적 교통의 중심지로 성장했던 가야시대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규명하고 진주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조규일 시장은 “이번 발굴조사로 진주의 옛 가야시대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되찾고, 발굴 공간을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의 역사문화 교육장, 도심 속의 휴게 공간 등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향후, 시는 이번 발굴 성과를 토대로 시민이 힐링 할 수 있는 역사 문화 공간을 조성해 시민활용도가 높은 공간으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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