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조경학회가 지난 5일 국립고궁박물관 별관강당에서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전통조경학회가 지난 5일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2020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사)한국전통조경학회(학회장 박율진)가 지난 5일(금) 국립고궁박물관 별관에서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됐다.

박율진 학회장은 이날 정기총회를 통해 조경기사자격제도 개선위원회를 꾸려 지난해 조경기사 시험과목 중 폐지논란이 된 조경사 과목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주요 사업으로서 ▲전통조경시공 및 관리 ▲전통조경계획 및 설계 ▲전통조경식물 세 과목으로 구성된 전통조경 실무교재 발간 및 한국전통조경학회 4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를 발표했다.

심포지엄은 오는 10월 8일(목) 개막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40주년인 만큼 올해 심포지엄은 유산으로서 한국전통조경의 보전과 활용방안 등을 전통조경 관련 연구자뿐 아니라 일반시민들까지 폭을 넓혀 공유할 수 있도록 논의할 예정이다.

또, 전통조경문화 홍보와 발굴, 실무교육 및 교육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20 하계 전통조경학교를 7월 14일(화)부터 엿새간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진행한다.

박율진 한국전통조경학회 학회장
박율진 한국전통조경학회 학회장

이날 학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나명하 궁능유적본부 본부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자연이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들의 높아진 선호도만큼 전통조경의 역할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나 본부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궁궐이나 왕릉은 잠정휴관 상태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는 개방했는데 관람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도심의 건물로 둘러싸인 궁궐 같은 문화재지역은 관람객이 60% 줄었다. 그런데 조선왕릉처럼 자연과 문화가 함께하는 지역은 역으로 관람객이 42% 늘었다. 코로나 이후 전통조경이 나갈 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고 말했다.

이어 “전통조경학회가 학술적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 왔다. 학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재복원이나 현대적 계승에도 함께 협력하고 노력했으면 한다. 학회의 새로운 학술연구가 정책적으로 활용돼 현장에서 적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모 한국전통문화대 총장과 나명하 궁능유적본부 본부장
김영모 한국전통문화대 총장과 나명하 궁능유적본부 본부장
공로패를 수상한 노재현 전임 학회장과 신상섭 우석대 명예교수
공로패를 수상한 노재현 전임 학회장과 신상섭 우석대 명예교수

이날 정기총회와 함께 공로패, 박사학위패, 문화재수리기술자패, 우수논문상, 우수저술상, 우수졸업생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우선 공로패 수상자는 ▲노재현 우석대 교수(전임 학회장) ▲윤영조 강원대 교수 (전임 총무이사) ▲신상섭 우석대 명예교수(고문)다.

박사학위패 수상자는 ▲‘우리나라 도서의 해양생태관광 정책 및 활성화 방안 연구’의 논문을 쓴 김농오(전북대 대학원 조경학과) ▲‘수목원·정원 내 분재원의 이용자 만족도 분석 및 유지관리 매뉴얼 개발’을 쓴 김종우(전북대 대학원 생태조경디자인학과)다.

문화재수리기술자패는 ▲김혜선(㈜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이종근(서울시립대)이 수상, 우수논문상에는 ‘제주도 노거수 자연유산의 100년 전과 현재 분석’을 공동 투고한 ▲송국만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후연구원·최병기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임업연구사와 ▲‘문화재보호법에서 자연유산 분야의 개선 방향에 관한 연구-문화재 조경분야를 중심으로’를 투고한 진상철 한국전통문화대 전통조경학과 교수가 수상했다.

우수저술상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옛 정원 10선’의 신상섭 우석대 명예교수 ▲‘한중일 정원에서 찾은 트렌드’의 박경자 전통경관보전연구원 원장이 받았다.

우수졸업생 수상에는 ▲이정연(강원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외 14명에게 수여됐다.

한국전통조경학회 정기총회서 김영모 한국전통문화대 총장이 '전통조경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한국전통조경학회 정기총회서 김영모 한국전통문화대 총장이 '전통조경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전통조경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김영모 한국전통문화대 총장이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김 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 속 첨단기술과 결합해 정원이나 전통문화의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전통조경의 잠재성을 넓힐 수 있다며 “디지털뉴딜이나 그린뉴딜 정책이 발표됐다. 관계기관과 정부부처와 소통해 업역을 넓힐 때다. 전통조경 직제 및 예산확대 증가 추세다. 국토부, 환경부, 문체부, 문화재청, 산림청 등 정부부처에 전통조경학회 중심으로 법 정책을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통조경의 사회적 확산을 강조하며 전통조경을 단절이 아닌 현재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재창출할 것인가를 질문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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