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감주나무] 여름에 내리는 황금색 꽃비

분류학적 위치와 형태적 특징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며 학명은 Koelreuteria paniculata이다. 속명 Koelreuteria 는 독일 의 대학 교수인 J. G. Koelreuter(1733-1806)씨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이 속의 식물로는 한국, 중국, 대만 등에 4종이 알려져 있다.
종명 paniculata는 라틴어로 원추형이란 뜻으로 모감주나무의 화서가 원추형임을 나타내고 있다.
낙엽성 소교목으로 키는 10m 이내로 자라며 바닷가 자생지에서는 대개 2-3m 정도로 키가 작다. 잎은 어긋나게 붙으며 기수우상복엽으로 소엽의 수는 7-15개이다. 잎의 가장자리는 거친 톱니 모양이고 끝은 뾰족하다. 꽃은 6-7월에 새 가지 끝에 원추화서로 피는데 화서의 길이는 20-30cm에 달하며, 짧은 소화경에 작은 황금색 꽃이 모여 핀다. 열매는 견과로 10월에 익는데 주머니 모양이고 익으면 3조각으로 벌어져 씨앗이 노출된다. 씨앗은 둥글며 직경이 7mm 정도에 검정색이고 단단하여 염주 만드는데 사용하기도 하므로 염주나무라고도 부른다.

자생지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백령도 및 황해도와 강원도 이남에 분포하는데 주로 바닷가에 자생한다. 해안 지방의 군락을 제외하고는 산이나 내륙에서 자생하는 나무는 거의 볼 수가 없을 정도로 희귀한 나무로, 여러 곳의 군락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맨 먼저 지정된 곳은 충남 태안군 안면도 승언리의 모감주나무 군락으로 1962년 천연기념물 제 138호로 지정되었다. 그 후 1992년에 포항시 동해면 발산리의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이 천연기념물 제 371호로 지정되었으며, 2001년에는 전남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의 모감주나무군락이 천연기념물 제428호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 외에 중국, 일본에도 분포한다.

관상 포인트
꽃이 귀한 6-7월에 새 가지 끝에 큰 원추화서로 피는 황금색 꽃이 아름답다. 꽃송이의 지름은 1cm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많은 수의 꽃이 모여 피므로 매우 아름다우며 차례로 꽃이 피어 한 달 정도 지속될 정도로 개화기간도 길어 관상가치가 높다. 꽃이 질 때는 마치 황금 꽃비가 내리는 느낌이 들어 영어로 golden rain tree(황금꽃비나무)라 불린다.
열매는 길이가 4-5cm 정도로 마치 꽈리처럼 부풀은 모습으로 달리는데 여름에는 녹색이지만 10월에 익으면 갈색으로 변한다.
잎은 기수우상복엽으로 가을의 단풍은 황색 또는 황갈색으로 물들며 그런대로 아름다운 편이다.

성질과 재배
내한력이 강하여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 가능하다.
양수로 강한 햇볕에서 재배할 때 수형도 아름답고 꽃도 잘 핀다. 토질은 거의 가리지 않으며 척박한 곳에서도 잘 적응한다.
번식은 종자 외에 근삽이 가능하며 대량 재배는 전적으로 종자에 의한다.
실생법은 가을에 익는 종자를 채취하여 직파하거나 또는 종자를 젖은 모래 속에 저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는데 발아율은 좋은 편이다. 파종상은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짚이나 거적 등을 덮어 마르지 않게 관리하며 발아 후에는 햇볕이 잘 쬐게 관리하는데 성장 속도는 보통이다.
모감주나무는 병충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방제에 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수형이 우산 모양으로 정연한 아교목으로 햇볕을 좋아하므로 공원이나 정원의 잔디밭 가운데, 가로수, 회차정의 주목으로 이용하면 좋다. 또한 잎이 무성하므로 넓지 않은 정원의 녹음수로도 이용 가능하다. 여름 꽃나무로 가치가 높지만 조경수로의 이용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인데, 현재 여름 꽃나무로 많이 심고 있는 배롱나무의 대체수종으로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모감주나무는 원래 바닷가 모래사장 부근 등에 많이 자생하는 나무로 해풍에도 강하므로 바닷가의 방풍수나, 해안도로의 가로수, 해안 매립지 등 염분 농도가 높은 곳의 조경수로도 적합하다.
종자로 대량 번식이 가능하여 생산 원가가 높지 않으므로 수요가 많으면 값싸게 많이 공급될 수 있는 수종이다.
이식은 아주 쉬운 편으로 쉬 활착하며 이식의 적기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와 봄 싹트기 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