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서울시가 현재 대한항공 소유인 경복궁 옆 빈 땅,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각종 규제와 개발 실패로 빈 땅으로 남아있던 송현동 부지를 직접 매입해 시민들의 공공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과 북촌 한옥마을, 광화문, 인사동이 주변에 둘러싸고 있는 서울 중심의 ‘금싸라기 땅’이지만 지금껏 각종 규제와 악재로 개발이 진행되지 못해 여전히 빈 땅으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송현’은 과거 조선왕조 시절, 경복궁 옆에는 궁을 보호하던 숲과 고위관리들의 집터였다. 이후 1919년 일제강점기엔 조선식산은행 직원사택이 들어섰고, 해방 후에는 미군장교와 대사관 직원 숙소로 이용됐다. 이후 처음으로 1997년 삼성생명에서 부지를 사들이면서 미술관을 지으려했지만 규제에 부딪혀 실패하고, 2008년 대한항공에 소유권이 넘어갔다. 대한항공은 이곳에 한옥호텔을 지을 계획이였지만 이 역시도 무산되고, 현재 대한항공은 유동성 자구 계획으로 부지를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시는 지난 27일(수) 제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하며 공원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서울시는 “이번 ‘북촌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송현동 부지((구)미대사관직원숙소 특별계획구역)를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문화공원으로 결정, 특별계획구역 폐지 등 주요 변경 내용을 자문 받았다”고 밝히며, 자문위원회는 “공적활용을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내 공원결정 및 매입을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자문위는 다만 공원 조성은 역사의 켜를 반영하고, 많은 시민들과 함께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줬다. 

시는 위원회 자문의견을 반영해 6월 중 열람공고 등 관련절차를 추진하고 올해 내 문화공원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현재 이 땅의 가치는 5천 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2019년 공시지가를 기준으로는 약 3100억원 안팎이다. 그러나 송현동 부지를 매각해 자본을 확보하려는 대한항공 측의 반발로 인해 문화공원 추진에는 긴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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