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조성될 정원작품 14개가 드디어 공개됐다. 

'정원으로 떠나는 소풍여행, 레솔레파크'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 공모전은 정원·조경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정원(A타입 12m×24m 규모, B타입 12m×12m 규모)과 일반인 및 관련 학과 대학(원)생이 참여한 생활정원(8m×8m 규모)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문화정원 A타입에 3작품, B타입에 3작품으로 총 6작품이 선정됐고, 생활정원에는 8개 작품이 최종 가름됐다. 선정된 작품은 의왕시 레솔레파크에 조성 및 존치될 예정이다. 

이들 정원 작품디자인은 오는 3일(수)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2020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에서 전시된다. 

한편,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경기도와 의왕시가 공동 주최·주관하며, 오는 10월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의왕시 레솔레파크에서 개최된다. 입상작 발표 및 시상식은 개막일인 16일(금)에 진행될 예정이다.

생활정원

 

‘Green Melody(그린멜로디)’, 남동수, 함은경, 오승근, 서경원, 김민재(일반인)

통통 튀는 음악을 연상시키는 ‘레’, ‘솔’, ‘레’에서 영감을 받아 음악이 주는 경쾌함과 즐거움을 정원에 담았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음악을 연주하 듯 ‘피아노 건반길’을 따라 걷다 보면 키가 다른 다채로운 식물들이 인사를 한다. 

높낮이가 다른 초화류와 수목은 화음과 멜로디의 흐름을 표현한다. 바삐 흘러가는 현대인의 시간도 이 정원에서만큼은 여유롭고 느리게 흐르도록 유도했다. 

그린멜로디
그린멜로디

 

‘새들의 초대’, 박지영, 김민주, 김해리, 안이솔(서울시립대 조경학과)

레솔레파크 바로 옆에는 철새들의 도래지, 왕송호수가 있다. 큰기러기, 고니, 원양 등 다양한 철새들이 휴식을 위해 이곳에 잠시 머무른다. ‘새들의 초대’는 자유롭게 비행하고 휴식하는 철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 졌다. 

머나먼 비행 끝에 얻은 편안한 안식처, 그들의 작은 둥지는 1.4m의 나무 울타리로 연출하고, 그라스 위주의 식재로 야생의 분위기를 강조했다. 둥지 속에는 조팝, 목수국 등 하얀 꽃들이 모여 작은 알을 형상화했다. 

새들의 초대
새들의 초대

 

‘척촉: 나만의 안식처를 위한 여행', 임유빈, 유다영(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일상에 지쳐 방황하는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듯,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작은 안식처를 만들고자 했다. 정원은 ‘철쭉’을 중심으로 식재를 조성했는데, 철쭉은 여행을 떠난다는 의미를 지니면서 동시에 의왕시의 시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철쭉의 옛말은 척촉이다. 혼자 또는 여럿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세 개의 휴식공간과 하나의 소통공간을 만들고, 이 안식처 속에서 소풍을 즐기길 의도했다. 

척촉
척촉: 나만의 안식처를 위한 여행

 

‘오순도순’, 박민영((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혼자, 또는 둘, 여럿이 마치 소풍을 온 듯 오순도순 모여 레솔레 공원의 호수와 소나무, 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정원, 아늑한 공간 속에서 친밀함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을 제안했다.  

반투명하고 부드러운 경계는 오순도순 모일 수 있는 유연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 경계에 따라 세 개의 포켓 공간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각기 다른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도록 유도했다. 

오순도순
오순도순

 

‘Fairy Garden’, 김희수, 곽주석, 김초희, 김연희, 김나영(서울대 환경대학원)

동심을 말랑말랑 일깨워 줄 아담한 동화정원을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크게 두 가지 공간으로 나뉘는 데 밝게 빛나는 ‘태양의 정원’과 호수처럼 잔잔하고 촉촉한 느낌의 ‘호수의 정원’이다. 

태양의 정원과 호수의 정원은 이끼로 치장한 고목의 조형물을 통해 연결된다. 두 공간이 나무를 사이로 하나로 연결되며 두 정원을 요정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소풍온 듯한 느낌을 준다. 

Fairy Garden
Fairy Garden

 

‘행복이 머무르는 간이역에서’, 조준웅, 오현수, 강덕훈, 최유경(강원대)

시간 속에 홀로 멈춰 있는 장소, 간이역에서 영감을 받았다. 행복역이라는 간이역으로 소풍을 떠나 추억과 소망, 그리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표현하고자 했다. 

고벽돌로 만든 벽돌담, 청벽돌을 쌓은 역바닥, 멈춰있는 시계와 들꽃들은 간이역의 분위기를 한껏 이끌어낸다. 역 한 편의 자신의 소망을 적어 매달 수 있는 소망게시판과, 추억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했다. 

행복이 머무르는 간이역에서

 

‘소통이 있는 풍경’, 손유리, 신소운, 김미희(일반인)

대화가 흐르고 공감의 바람이 부는 ‘소통의 바람(疏風)’이라는 뜻에서 소풍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나와 너, 그리고 자연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원의 콘셉트를 구상하고 세 개의 공간에서 소통을 이끌어 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자유로운 그림을 모티브로 정원의 아웃라인을 디자인하고, 보라색과 초록색, 분홍색을 주조색로 정해 세 개의 정원개념을 구상했다. 사색할 수 있는 자아의 정원, 두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기쁨의 정원, 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교감의 정원 속에서 나만의 작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소통이 있는 풍경
소통이 있는 풍경

 

‘이번역은 레솔레역입니다’, 서규원, 전혜원, 김지윤, 전주희, 장예빈(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기차를 타고 가다 깜빡 잠이 든 사람은 꿈 속에서 레솔레역을 마주친다. 그리고 꿈결 속 레솔레역 정원에서 식물을 마주하고 교감하며 작은 소풍을 즐기게 된다는 컨셉이다. 꿈 속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구름 모양의 조형물을 넣고 그 사이사이에는 하늘하늘한 그라스류를 식재해 연출했다. 코스모스 기찻길을 따라 작은 원형 연못과 플랫폼, 다양한 식물의 줄기와 잎이 스치는 바람을 느끼며 꿈 속에서의 소풍을 즐길 수 있다. 

이번역은 레솔레역입니다
이번역은 레솔레역입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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