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광표 지음, 도서출판 한숲 펴냄, 2020년 5월 12일 발간, 328쪽, 값 1만9800원
홍광표 지음, 도서출판 한숲 펴냄, 2020년 5월 12일 발간, 328쪽, 값 1만9800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이자 정원 연구자인 홍광표 동국대 교수가 교토의 명원을 통해 일본 정원을 연구한 책 ‘교토 속의 정원, 정원 속의 교토’을 펴냈다.

60여 차례 일본을 드나들면서 집필을 준비한 지은이는 “교토가 일본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라 했다. 교토는 헤이안시대부터 에도시대 이전까지 일본의 수도였고, 오래된 고도(古都)에 조성된 수많은 정원은 일본인의 심성과 그들의 정서를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일본의 정원문화는 교토를 중심으로 형성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교토에는 훌륭한 정원들이 있다. 여러 시대를 거치며 만들어진 정원 중에는 국가가 명승으로 지정한 정원이 무려 200여 개에 이르는데 이 중 교토에 가장 많다.

“교토에서 볼 수 있는 정원은 한국 정원의 영향을 받아서 조성된 지천정원(池泉庭園·치센정원)부터 대륙으로부터 선(禪)이라고 하는 불교문화가 유입되면서 만들어진 고산수정원(枯山水庭園·가레산스이정원)까지 총망라돼 있다. 지천정원도 회유식, 관상식, 주유식(舟遊式) 등 그 유형이 많고, 고산수정원 역시 축산고산수와 평정고산수로 분류되는데, 그 내용을 보면 돌만을 사용한 고산수, 돌과 모래를 사용한 고산수, 모래만을 사용한 고산수, 돌과 식물이 결합된 고산수, 돌은 하나도 쓰지 않고 식물만을 사용한 고산수 등 다양하여 마치 정원박람회장을 연상케 하는 장대한 스펙트럼을 가진다.”

지은이는 이처럼 다양한 교토의 정원을 작정가(作庭家), 즉 정원을 만든 정원사에 주목해 텐류지 정원 등 49곳의 교토의 정원을 기록했다. 고산수양식의 초석을 만들며 정원을 예술로 승화시킨 무소 소세키는 대표적인 작정가다.

일본정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정원을 만든 이들이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과 달리 정원사들의 이름이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당대의 선구자적 작정가들의 조성 심리와 행위, 작정기법을 시대별 정원양식과 역사 속에서 살피고 있다.

아울러 유명정원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제한돼 있는 정원들도 사진과 함께 다수 수록해 교토 정원의 유용한 자료로 쓰이게 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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