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씨드림이 발간한 ‘토종씨앗도감’
 토종씨드림이 발간한 ‘토종씨앗도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신품종 보급으로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는 토종씨앗에 대한 위기의식과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해온 토종씨드림(대표 변현단)이 2008년부터 전국에서 수집한 토종씨앗 품종의 특성을 정리한 ‘토종씨앗도감’을 출간했다.
토종씨드림은 1993년 생물다양성 협약 이후 2014년 국내 유전자원 보호에 관한 생명자원의 접근 및 이익공유를 추구하는 ‘나고야 의정서’를 기점으로, 2008년 사라져가는 토종씨앗 현지 보전과 활성화를 목표로 결성됐다. 비영리단체로 활동하며 토종씨앗 수집, 보급, 증식, 교육, 정책 연구 등 다양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토종씨드림은 이번 도감을 펴내면서 그동안 활발하게 나눔했던 토종작물별 대표 품종 432개를 골라 토종씨앗의 특성과 재배방법을 상세히 수록해 도시농부나 농민을 비롯해 토종씨앗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유익한 자료로 쓰이게 했다. 
현재 토종씨앗 재배 인구는 전체 농민의 1%도 안되는 실정이다. 토종씨앗의 보전과 재배는 기후위기 시대 생물다양성 확보는 물론 대량생산이 낳은 생태계 파괴, 그리고 지역주의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감염은 전 지구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현재의 농업유통 시스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토종식물이란 “한반도의 자연생태계에서 수천 수백 년을 한국의 기후에 잘 적응하면서 진화돼 내려온 자생식물이자 농민들에 의해 선발되고 대물림돼 내려온 작물재래종”이다. 토종씨앗은 “전통적 지혜와 얽힌 살아있는 산물로 채종이 지속가능하며, 형질적 특성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을 일컫는데, 채종과정에서 자연 교배 및 씨앗의 유전자적 속성상 형질변이를 일으킨 변이종을 선발 육종한 씨앗을 대물림한다. 이 과정에서 ‘토종’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변현단 대표
변현단 대표

이에 변현단 토종씨드림 대표는 토종의 범위를 “박제된” 것이 아닌 이전 세대의 삶과 문화와 연결시켜 1960년대까지 음식으로 이용된 것을 근간으로 최소 50년 전 이용된 씨앗”을 중심으로 다뤘다.   

변 대표는 “농업환경이 변화하기 시작한 근대 산업화 이후 농업의 목적이 자급이 아닌 판매를 목적으로 생산성이 높은 작물이 선호되고 이를 충족시키는 신품종들이 토종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며  “토종씨앗이 소멸되기 전 보전하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책 발간 의도를 밝혔다.
또한, “왜 토종인가”라는 물음에 “농민에게 중요한 것은 채종하지 않는 농사, 종자회사에 의존한 씨앗에 의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정된 토종에 방점이 찍힌다”고 전했다.
‘토종씨앗도감’에 대한 문의는 토종씨드림 다음카페나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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