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 이후 모습은? 체계적 보존·관리·연구 위한 전담 조직 절실
세계유산 등재 이후 모습은? 체계적 보존·관리·연구 위한 전담 조직 절실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0.05.12
  • 호수 5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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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군사유산 주제 1차 이코모스포럼 개최
수원화성 연구확대 위한 문화재연구팀 신설 제안
이코모스코리아, 성곽군사유산·문화관광·남북교류
유산영향평가·기후변화 등 5개 학술소위원회 구성
이코모스코리아가 지난 7일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에서 성곽군산유산을 주제로 올해 첫 번째 이코모스포럼을 진행했다.
이코모스코리아가 지난 7일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에서 성곽군사유산을 주제로 올해 첫 번째 이코모스포럼을 진행했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수원화성 등 성곽군사유산이 등재에 초점을 두면서 정작 등재 이후 보존과 관리, 활용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이나 이를 위한 별도의 전담조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코모스코리아(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위원회, 위원장 이왕기)가 지난 7일(목) 열린‘2020 제1차 이코모스포럼’에서 세계 곳곳의 주요 도시경관으로서 역사와 지역성을 담은 성곽유산을 주제로 국내외 연구, 활용, 보존관리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포럼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대표 성곽유산인 수원화성을 비롯해 성곽유산의 연구 및 관리 현황을 발표하며 이에 대한 체계적인 조직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오선화 수원화성사업소 학예사는 1997년 등재된 수원화성이 등재 신청 시 유산구역과 완충구역 및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가 불명확함을 언급하면서, 무엇보다 문화재연구, 복원 및 유지관리라는 특수업무로서 수원화성사업소의 전문인력 확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화성사업소와 수원문화재단이 보존관리 및 운영하는 수원화성 조직체계를 세계유산정책·활용·연구가 강화된 수원화성세계유산센터로 개편할 것을 제안했다.

199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을 현장에서 경험했던 노현균 경기문화재단 문화유산팀장도 성곽유산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소가 있는지 반문하며, 수원화성의 복원을 위한 보존관리계획 및 아카이빙 작업 현황을 물었다.

이에 오 학예사는 “2003년 수원화성사업소가 신설됐다. 17년이 지났는데 세계유산으로서 수원화성을 어떻게 관리하고 보존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은 단언컨대 단한차례도 없었다. 올해 세계유산 정기보고서 작성 용역이라는 연구사업을 한다. 등재가치에 맞춰 가치의 속성, 무엇을 어떻게 보존관리계획 수립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보존관리 계획을 수립해보고자 한다”며, 향후 단순 복원사업을 넘어 화성의궤를 바탕으로 한 문화재복원 연구 확대를 위해선 문화재연구팀이 신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화재보수를 위한 아카이브구축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의 등재 이후 보존관리가 주요 과제라면 활용이라면 측면에서 전략적인 관광자원화는 세계유산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다.

심준용 A&A 문화연구소 소장은 “지금까지 세계유산의 등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문화유산 보전과 관광개발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닌 호혜적인 관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유산 관리체계에 문화유산의 활용과 홍보도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소장에 따르면, 다른 국가에 비해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활용프로그램 예산이 국가 주도형의 보조금에 의해 운영되면서 주민참여공동체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 요새와 탑 등 방어용 구조물이 있는 스페인의 코르도바 역사 지구의 경우 공간별 유료 입장료를 취하면서 주민 주도로 관광자원을 조성한 대표 사례다. 심 소장은 “지역주민이 세계유산을 관리하면 자생력을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세계유산의 관광화에 지역사회의 동참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성곽유산에 대한 국제적인 소통을 주도하는 이코모스 국제학술위원회 중 하나인 이코포트(ICOFORT, 국제성곽군사유산위원회)의 활동도 보고됐다. 현재 이코포트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는 조두원 경기문화재단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이코포트는 국가위원회 내 성곽군사유산연구 워킹그룹 및 소위원회 구성을 돕고, 이코모스 및 타 ISC와 파트너십 구축 등 네트워크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코포트 동향을 국내 실무 담당자와 공유하고 향후 효과적인 유산 보존관리와 유산의 가치를 도출하는 방향성을 제공, 다양한 전공 연구자들과의 연구모임을 활성하기 위해 이코포트 코리아가 이코모스코리아 산하 학술소위원회로 승인돼 활동 중이다.

문화유산이 전문가 영역에 한정되지 않고 주민 삶과 연계될 때 문화유산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진성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팀장은 “이코포트 활동 내용을 일반인들과 공유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며 주민들이 문화유산의 보호와 활용 주체일 때 비로소 문화유산의 생명력이 지속된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 삶과 유리된 유산은 박제화된 유산이다. 사람들 삶과 연계되는 방안을 고민해줄 것”을 제안했다.

한편, 1차 2020 이코모스포럼에서는 이동주 백제세계유산센터장이 좌장을 맡고, 오선화 수원화성사업소 학예사가 ‘세계유산 수원화성 보존관리 현황과 과제’를, 심준용 A&A 문화연구소 소장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국내외 성곽의 활용현황과 시사점’을, 조두원 경기문화재단 책임연구원이 ‘국제학술위원회와 국가위원회 동향 교류 방안 연구-이코포트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노현균 경기문화재단 문화유산팀장, 김상헌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전진성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팀장이 참석했다.

이코모스코리아는 이코모스 산하 29개 국제학술위원회와 원활한 소통체계를 가지기 위해 성곽군사유산, 문화관광, 남북교류, 유산영향평가, 기후변화 등 연구를 실천하는 5개 학술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올해 2차 2020 이코모스포럼은 오는 28일(목) 개최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이수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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