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암 촛대바위  ⓒ지재호 기자
추암 촛대바위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코로나19로 지난 3월에 계획했던 ‘2020년 한국조경신문 뚜벅이 투어’ 강원도 삼척행 일정이 연기되고 약 2개월 만에 다시 재추진된 뚜벅이 투어가 지난 5월 9일(토) 진행됐다.

비록 20명이라는 적은 인원이었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 차원에서 한편으로는 45인승 버스 한 좌석 당 한 사람씩 앉을 수 있게 돼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뚜벅이 전원은 마스크 착용을 기본으로 버스 내에 손 세정제까지 비치하는 등 방역에도 신경을 썼다.

지난해 11월 뚜벅이 투어를 끝으로 2019년을 보낸 후 무려 6개월 만에 시작된 뚜벅이 투어에 참석한 뚜벅이들은 코로나19로 움츠렸던 몸을 버스에 실어 끝을 알 수 없는 동해안의 수평선과 그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을 해안과 공원 등을 감상할 생각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는 움츠리지 않았다.

그렇게 처음 도착한 추암 촛대바위. 원래 바다에 배를 타고 나가야 볼 수 있었던 이곳은 바다에서 솟아 오른 형상의 기암괴석으로 그 주변에는 거북바위, 두꺼비바위, 코끼리바위 등 다양한 바위들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당시 도를 관할했던 한명회가 이곳의 바위들이 만들어 낸 절경을 보고 ‘능파대’ 즉, ‘미인의 걸음걸이’라 부를 정도였으니 그 이유가 이해될 정도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촛대바위를 지나면 고려 공민왕 10년(1361) 삼척 심씨의 시조 심동로가 낙향해 건립한 정자인 북평 해암정을 만날 수 있다. 조선 중종 25년(1530)에 중건하고 정조 18년(1794) 재중수 된 이곳은 심동로가 낙향 후 후학의 양성과 풍월로 세월을 한 때 보낸 곳이기도 하다.

뚜벅이 투어 이날 일정은 원래 촛대바위를 해설과 함께 본 후 삼척해양케이블카를 탑승하고 점심 도시락을 먹으려 했다. 그러나 비바람이 심해 케이블카는 운행이 중지됐고 졸지에 오갈 때 없는 뚜벅이들끼리 길거리에서 도시락을 먹어야 하는 처지로 몰릴 뻔 했다.

우리의 사정을 알게 된 삼척해양케이블카 직원들은 고맙게도 자신들이 쉬는 공간이기도 한 구내식당을 잠시 빌려줘 뚜벅이들은 편안하고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도시락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 글을 빌어 이날 도움을 주신 강영우(가톨릭신문 명예기자)님과 삼척해양케이블카 임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 본다.

 

추암 촛대바위에서   ⓒ지재호 기자
추암 촛대바위에서 ⓒ지재호 기자

 

 

 

추암 촛대바위 옆에서 단체 사진   ⓒ지재호 기자
추암 촛대바위 옆에서 단체 사진 ⓒ지재호 기자

 

 

 

멀리 보이는 출렁다리로 향하고 있는 뚜벅이들. 그러나 안정상의 이유로 체험할 수 없었다.  ⓒ지재호 기자
멀리 보이는 출렁다리로 향하고 있는 뚜벅이들. 그러나 안정상의 이유로 체험할 수 없었다. ⓒ지재호 기자

 

 

 

삼척해양케이블카 임직원들의 배려로 직원식당에서 점심 도시락을 펼칠 수 있었던 온기 있는 시간.   ⓒ지재호 기자
삼척해양케이블카 임직원들의 배려로 직원식당에서 점심 도시락을 펼칠 수 있었던 온기 있는 시간. ⓒ지재호 기자

 

해신당공원과 이사부사자공원을 둘러 본 우리는 비바람 때문에 마음 급하게 진행된 일정 탓인지 조금 남은 시간을 할애해 오십천에 위치한 삼척 죽서루로 향했다.

정선의 ‘관동명승첩’에도 그대로 묘사돼 있는 죽서루. 관동팔경의 하나로 <동안거사집>에 따르면 고려 원종 7년(1266)에 이승휴가 안집사 진자후와 함께 서루에 올라 시를 짓고 읆었다는 내용이 있어 이를 근거로 1266년 이전에 창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십천을 끼고 있음에도 도심을 살짝 벗어난 위치에 있어 그리 큰 기대를 하지 못하게 하는 죽서루의 매력은 그야말로 반전이다. 일반적인 고궁처럼 생긴 담벼락 사이에 난 문을 지나 큰 광장을 보고 낯선 바위길 사이를 지나 서루에 오르면 옛날 감탄사로 하자면 “아이쿠야 여기가 어디메냐!”라는 말이 절로 터져 나온다.

100명도 족히 누울 수 있을 정도의 넓은 서루에 초록이 빛을 받아 눈부심을 가리고 유유히 흐르는 오십천을 바라보며 시상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숨막히는 절경이다.

이곳을 보지 않고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면 아마도 뚜벅이 모두는 무릎을 치며 분명 절규를 하며 몸을 떨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이번 여행을 기획한 조경신문을 원망했을 수도 있을만큼 죽서루는 이번 여행이야기의 꽃이라 할 수 있었다.

아울러 한국조경신문에서 진행하고 있는 뚜벅이 투어는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오는 6월 13일 뚜벅이 투어는 ‘충북 제천’으로 떠날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죽서루에 오르며 마주치는 바위 사잇길  ⓒ지재호 기자
죽서루에 오르며 마주치는 바위 사잇길 ⓒ지재호 기자

 

 

 

뚜벅이들도 죽서루에 왔으니 인증샷 정도는 남기는 바람직함이란.  ⓒ지재호 기자
뚜벅이들도 죽서루에 왔으니 인증샷 정도는 남기는 바람직함이란. ⓒ지재호 기자

 

 

 

죽서루에서 내려다 보는 오십천 주변 풍광은 일품이다.    ⓒ지재호 기자
죽서루에서 내려다 보는 오십천 주변 풍광은 일품이다. ⓒ지재호 기자

 

 

 

하루의 피곤은 죽서루에서는 의미가 없다. 마음까지 치유된다.  ⓒ지재호 기자
하루의 피곤은 죽서루에서는 의미가 없다. 마음까지 치유된다. ⓒ지재호 기자

 

 

 

 

삼척 중앙시장 부근에 위치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지재호 기자
삼척 중앙시장 부근에 위치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지재호 기자

 

 

 

 

 

뚜벅이들은 해신당공원, 삼척해양케이블카 등 가는 곳마다 마스크 착용과 열체크, 약간의 신상정보를 게재하며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협조하며 안전을 우선했다.  ⓒ지재호 기자
뚜벅이들은 해신당공원, 삼척해양케이블카 등 가는 곳마다 마스크 착용과 열체크, 약간의 신상정보를 게재하며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협조하며 안전을 우선했다.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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