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시련의 돌밭’ ⓒ국립수목원
독립기념관에 전시된 정원 ‘시련의 돌밭’. 설계·시공 조경작업장 라디오·A1 ⓒ국립수목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이 독립기념관 내 전시관인 겨레의 시련관 중정에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우리 꽃으로 비유한 정원 ‘시련의 돌밭’을 조성했다.

앞서 국립수목원은 지난 2월 독립기념관과 전시·교육·식물관리 등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번 정원을 기증해 전시하게 됐다.

독립기념관 제2관 겨레의 시련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 근대 자주 독립 국가로의 확립이 좌절되면서 일제의 식민 통치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겨레의 시련관에 전시된 ‘시련의 돌밭’은 우리나라 산지, 계곡부 등에 나타나는 끊어진 암석절벽지대에서 떨어진 바위 부스러기들이 절벽 경사면 아래쪽에 반원추형으로 쌓인 ‘애추(崖錐, talus)’ 지형을 접목해 조성한 정원이다. 설계 및 시공은 조경작업장 라디오(소장 김지환)와 A1(소장 안기수)이 맡아 조성했다. 

관람객들은 겨레의 시련관 외부 및 내부에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으며, 보는 방향과 위치에 따라 다양한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

독립기념관 내 겨레의 시련관 내부에서 바라본 정원 ⓒ국립수목원
독립기념관 내 겨레의 시련관 내부에서 바라본 정원 ⓒ국립수목원

정원에서 눈에 띄는 ‘돌밭’은 황폐화된 국토를 상징하며, 돌밭 사이에 서서히 자라고 있는 우리 꽃과 식물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우리나라를 지켜온 ‘국민’과 ‘우리 것’을 대표한다.

정원에 식재된 자생식물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한국특산식물 미선나무를 중심으로 만리화, 탐라산수국, 털진달래, 붉노랑상사화, 제주상사화, 개복수초, 앵초 등이다.

배준규 국립수목원 수목원과 임업연구관은 “겨레의 시련·역경 속에서도 항상 그 자리를 지키며 아름다운 꽃을 피운 우리 꽃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며, 국립수목원은 앞으로도 우리 꽃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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