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텃밭 서울시
옥상텃밭 ⓒ서울시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서울 시립 성인남성노숙요양시설인 ‘은평의 마을’에 입소자들의 치유와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제1호 ‘서울형 케어팜’이 조성된다.

은평의 마을에 조성되는 케어팜은 시설 입소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를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텃밭 1100㎡를 조성하고,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케어팜을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한 입소자는 자연농업 재배기술을 이용한 토양 만들기부터 파종·병해충 관리·수확까지 농사 교육을 진행하고, 사회복귀를 준비하는 1생활관 입소자들은 시설 밖 농장 활동과 연계한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은평의 마을(부지면적 40139㎡)’에는 5개의 입소시설, 입원환자 116명을 제외한 620여명의 입소자가 머무르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생활관 옥상과 성모동산에 텃밭 조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는 ‘은평의 마을’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옥상텃밭, 무장애텃밭, 상자텃밭 등 특색있는 서울형 케어팜을 조성해 입소자들이 ‘텃밭’을 통해 소통하고, 치유를 받으며 자립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북한산을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조망을 가진 은평의 마을 1·3생활관의 옥상 공간에는 텃밭과 휴게 시설을 배치한다. 특히, 조현병 환자가 입소한 3생활관은 ‘텃밭 정원’의 개념이 도입된 공간으로 입소자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꽃과 나무로 둘러싸여 아름답지만, 휴게 공간 외 달리 쓰임이 없는 성모동산에는 무장애 텃밭을 조성한다. 이곳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텃밭 활동을 하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또한, 소일거리 없이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시설 입소자에게 개인 소유의 상자텃밭을 보급하고, 직접 작물을 가꾸며 생명의 소중함과 삶에 대한 애착을 갖게 유도한다.

은평의 마을 곳곳의 공간에 입소자들이 소유한 상자텃밭을 배치하고 입소자간의 농작물 가꾸기 상호경쟁·협동의 과정을 거치며 입소자의 자존감 회복과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입소자, 사회복귀를 준비하는 입소자 등 시설 입소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특성에 맞춰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거동이 불편한 입소자를 위해 상자텃밭을 활용한 실내 작물 재배 및 관리방법을 교육하고,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는 음악치료를 한다.

사회복귀를 준비하는 1생활관 입소자를 위해서는 시설 밖 농장 활동을 연계한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입소자의 사회 적응을 유도한다.

시는 지난 1월 농림축산식품부 도시농업공간조성사업에 ‘은평의 마을’의 옥상공간을 활용한 텃밭 조성사업이 선정된 후 ‘‘은평의 마을’의 입소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자텃밭 운영관리 사업 수행단체를 3월에 선정했다.

시는 그간 도시농업이 여가활동·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그치지 않고 농업활동을 통해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치유·재활 등 농업의 다양한 사회적 기능과 효과에 집중해 그 범위와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송임봉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2011년 29㏊로 시작한 도시농업 공간이 현재 축구장의 284배규모 202㏊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서울의 도시농업은 지속적인 공간 확장과 더불어 농업의 사회적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서울형 케어팜을 운영해 건강하고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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