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비무장지대(DMZ) 대표 접경지역인 철원의 풍경을 재조명하는 ‘DMZ 景, 철원’ 전시가 내달 2일(토)부터 10일(일)까지 연남장 지하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군사적 긴장과 삶의 풍경이 평행하는 DMZ 접경지역 ‘철원’을 다양한 예술장르로 실험하며, 분단이 바꾸어 놓은 철원의 특수한 풍경 및 문화에 주목한다.
철원은 DMZ 중심에 위치하고 있고, 그 경계부의 약 1/3의 면적을 북한과 접하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철원은 경원선이 지나가는 남북 교통의 중심이며, 옛 태봉국의 읍성 터가 DMZ 내에 존재하는 곳이다. 지형적으로는 남쪽으로 철원평야가, 북쪽에는 평강고원, 남과 북을 이어주는 한탄강이 있다. 넓은 평야와 풍부한 수원을 지닌 자연환경으로 인해 철새가 찾아드는 고장이기도 하다.
전시는 이러한 철원을 크게 6개 주제인 ▲철원의 지정학적 경계와 지혁학적 특성을 재구성하는 ‘응시’ ▲분단된 마을의 청각적 풍경을 시각화한 ‘시선의 정치학’ ▲철원을 표상하는 환유로써 소이산을 바라본 ‘소이산, 조망의 공간’ ▲통제된 접경지역 마을공동체의 정치적 경관을 보여주는 ‘민북마을, 모노토피아’ ▲유물이 돼 버린 철도의 흔적을 따라 삶의 풍경을 상상하는 ‘철도, 폐허, 상상’ ▲탈북민 출신의 북한공연단의 개인적 서사를 담은 ‘DMZ 景, 확장’으로 접근한다.
전시를 총괄기획한 조경진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는 “전시를 통해 소소하거나 평범한 혹은 생경하거나 이질적인 철원의 풍경들과 만나게 된다. 보이는 풍경 너머에는 상처와 모순이 숨겨있다. 줌인, 줌아웃하다 보면 서정의 미학과 모순의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바라봄은 내면을 성찰하는 시선으로 돌아온다”고 기획의 변을 밝혔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는 Hybrid Space Lab, 주신하, 조신형, 정원준, 정근식, 이창민, 이동근, 윤승용, 신이도, 서영애, 박한솔, 김영광 등이다.
한편, ‘DMZ 景, 철원’ 전시는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가 주최하고 서울대 도시조경계획연구실·DMZ 접경지대 콘텐츠를 기반으로 창업한 올어바웃이 주관한다. 또,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철원군청·아트버스모움·기술사사무소 이수가 후원한다.
[한국조경신문]
- “DMZ 접경지대…세대 초월한 힙스터 성지로~” 서울대환경대학원팀 ‘올어바웃’ 창업
- 경기도 “DMZ 평화공원 조성 추진할 것”
- 자연환경, 역사, 문화 등 DMZ 정체성 전방위적 기초연구 제기
- 긴장과 서정이 공존하는 DMZ 경관의 역설
- 문화재청, DMZ 평화지대 문화·자연유산 실태 조사 나서
- 분단의 산물에서 남북문화유산으로…국립문화재연구소, DMZ 세계유산등재 추진 전략 책으로 발간
- 하동의 야생녹차 경관 서울서 만나다
- 포천 냉정리 접경지 마을 한탄강 주변 경관과 연계 '문화예술촌'으로 조성
- 여의도 면적 35배 규모 군사시설 보호구역 대거 해제
- “랜선으로 떠나는 DMZ” 올어바웃, 비무장지대 가상탐험 담은 공공예술 콘텐츠 공개
- “비무장지대에 숨겨진 13개의 역동 서사” ‘DMZ 극장’ 개최
- 비무장지대 접경지역 ‘평화누리길’ 한국형 산티아고길로 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