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많은 국가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노력하고 있다.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많은 산업들이 힘들어 하는 이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몇 가지 사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동물의 숲’이다.

동물의 숲은 닌텐도에서 나온 최신 콘솔 게임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집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현 시대에 할 수 있는 ‘우울감을 떨쳐내기 가장 좋은 게임’으로 평가된다.

‘동물의 숲’의 특징 중 하나는 일상의 공간을 아름답게 가꾸는 조경과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발매된 이 게임의 내용은 무인도로 이주한 플레이어가 무인도를 원하는 대로 가꾸는 것이 스토리의 전부다.

게임 속 시간과 현실의 시간은 똑같이 연동되며, 높은 자유도로 집을 짓거나 낚시를 하고, 정원을 가꾼다. 뭔가를 수행해야 하는 목표나 미션, 경쟁이나 자극적인 장면은 전혀 없다. 어찌보면 조금은 ‘심심’한 게임이다. 즉, 가상의 공간에서 조경 활동을 하며 느끼는 즐거움이 현실을 대체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러한 심심함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반응은 매우 뜨겁다. 심지어 이 게임 덕분에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이 최대치로 올랐다. 국내의 인기 역시 마찬가지로 뜨거워, 닌텐도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르는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동물의 숲의 또 다른 매력은 ‘혼자가 아닌 같이’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최대 8명까지 멀티 플레이가 가능해 친구를 섬에 초청하거나 친구의 섬에 놀러갈 수 있다. 함께 산책하고 얘기하고 자신이 꾸민 섬을 자랑하는 것이 전부이지만 플레이어들은 이를 두고 ‘최고의 휴양지 같은 게임’이라며 빠져든다.

단순하면서도 심심한 게임이 이토록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또 가꾸고 싶어 한다는 욕구의 반증이 아닐까. 비록 게임 속 공간일 뿐이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조경활동을 원하고 있고 또 다른 사람들과 이를 나누고 즐기고 싶어 한다는 뜻이 숨어있는 듯 하다.

조경이라는 콘텐츠가 게임 속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만큼, 코로나19가 지나고 나면 현실세계 속 조경도 활짝 꽃 피우길 바래본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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