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건강한 조경수 관리가 복지국가 첫걸음이다
[특별기고] 건강한 조경수 관리가 복지국가 첫걸음이다
  • 박현 강릉수목원 대표
  • 승인 2020.04.13
  • 호수 5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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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Times] 조경식재기술은 조경업계의 노력으로 단시간에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1980년대부터 조경수 이식 시 이용되어온 분결속용 고무밴드는 이식수목의 활착에 필요한 주요 소재였음에 틀림이 없으나 일부의 견해차로 조경식재 발전에 발목을 잡아왔었다. 현재도 일각에서 근계발달의 지장 초래의 우려로 고무밴드 사용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고무는 의료용·산업용·가정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고무의 주원료를 생산하는 고무나무는 모세관에 영향이 없을까? 천연밴드를 사용하여 결속된 이식수목에서도 고사목이 발생하는 등 하자발생의 사례가 다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자공사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시공사에서 책임을 진다. 천연밴드사용으로 인해 고사된 것을 발주처나 제조회사가 하자면제를 해준다거나 하자비용부담을 해준다면 천연밴드 사용을 권장하지 않아도 시공업체에서 스스로 사용할 것이다.

조경수목의 이식에 따른 대량 고사의 원인으로는 가뭄, 홍수 등 기상재해, 물리적 충격, 병충해, 과도한 퇴비사용으로 인한 가스와 열로 인한 고사 등이 있을 수 있겠다. 쟁기층의 배수불량으로 인한 과습으로 뿌리가 부패할 수 있고, 도로주변 가로수 식재 시 도로공사를 위해 실시한 기초 다짐을 한 곳은 배수불량으로 인한 고사로 이어질 수 있다. 식재지 주변의 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하여 굴삭, 분쇄 후 식재하는 것이 뿌리의 활착에 도움이 된다.

이식 수목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면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경 수목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본래 조경수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식재효과가 사라지게 된다. 특히 활력이 약한 조경식물은 공기 중 환경오염물질을 정화시켜 맑은 공기를 배출하는 필터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축적(2005년 기준)은 5억 750만 6000㎡로 이를 통해 4248만 2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389만 6000천 톤의 산소를 공급하는 것으로 시산되어 있다. 이는 한 사람이 하루 호흡에 필요한 산소량을 0.75kg으로 보면, 연간 약 1억 1286만 명이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또한 연간 분진흡착량은 12만 4325톤으로 이는 연간 발생량의 약 16.9%를 흡착할 수 있다. 이처럼 건강한 수목들로부터 우리가 얻는 혜택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기에 조경수목식재와 관리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수목의 세포는 80~90%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조계수 이하의 건조 상태에서는 생육이 불가하며 고사하게 된다. 물이 부족할 경우 잎이 쳐지고 가지 끝에서부터 고사되기 시작하여 점차 줄기까지 피해가 확대된다. 한 번 고사된 가지와 줄기는 회생이 어렵고 각종 병충해에 쉽게 피해를 입기 때문에 고사할 확률이 높아진다. 식재지의 토양습도, 기온, 풍속, 생육정도 등을 참고하여 활착된 수목이라도 건조 시 관수를 실시해야 한다. 특히 봄철건조기의 경우 거의 매일 물을 주어야 할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식재지 주변의 토양이 건조상태라 관수할 때 주변의 건조한 토양이 물을 흡수하여 실제 조경수목이 흡수가능한 수분은 미량일 수도 있을 것이다. 수목이 가뭄에 말라가고 있음에도 관수를 하면 뿌리가 부패되어 고사 한다고 관수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식물의 생육에 적절한 강수량보다 중요한 요소는 없기 때문에 항상 인위적인 수분 공급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수목을 이식할 때 뿌리의 약 20%정도를 분을 떠서 이동한다면, 하루100리터의 물을 흡수하여야 하는데 20리터만 흡수할 수 있게 됨으로 이식 후 회복기에 충분한 관수를 시행하여야 한다. 특히나 주목 토피어리 같은 조형수목은 이식 후 전정이 곤란하기 때문에 관수관리로 수분보충을 충분히 해야 고사를 방지하고 본래의 수형을 유지할 수 있다. KBS스페셜 ‘서울나무, 파리나무’(2019년 6월 13일, KBS1TV)의 방송내용 중 프랑스 파리에서는 가로수에 10일 간격으로 100리터의 물을 준다고 하여 관수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이자 조경식재 및 관리자들에게는 크게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기도하다.

토양수분의 적정수준이란 수분이 포화 상태이거나 혹은 너무 메마르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토양수분은 지속적인 증발작용과 식물의 증산작용으로 인해 점차 감소하며, 토양용액의 수분포텐셜이 감소하여 뿌리의 수분포텐셜과 일치하면 식물은 더 이상 수분을 흡수할 수 없게 되면서 시들기 시작한다. 토양용액의 수분포텐셜이 식물뿌리의 수분포텐셜보다 높아야 수분이 토양에서 뿌리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양별로 중생식물이 이용가능한 수분의 최저함량은 사토 3%, 양토 20%, 식토 19% 이다. 한발 등 기상요인으로 인해 식재지의 토양이 수분결핍으로 조경수목이 고사한 경우, 이는 자연재해이며 식재하자가 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천재지변을 시설물 관리하자와 동등하게 대하는 것은 생물의 특성을 배제시킨 것으로 천재지변을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기상청의 건조한파주의보나 경보 등의 예보를 통해 천재지변을 판단함으로써 천재지변에 의한 수목재해의 경우 시공사의 하자는 면책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이제는 조경 발전에 한걸음 나아가야할 때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건축면적에 따라 녹지면적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건축물 준공검사를 위한 형식적인 요식행위에 불과한 경우가 많으므로 건축비의 일정 금액 비율을 조경수목식재나 조경시공비용에 편성하는 내용을 의무화하는 등 효율적인 녹지 조성방안에 관한 현실적인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본다. 조경시공업체의 의견이 반영된 설계, 식재 관리를 전문화함으로써 신뢰를 바탕으로 국가 녹지화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공공주택 전정 등의 관리도 조경식재 면허업체에게 의뢰하여 전문성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아름다운 조경수 유지 관리와 관리인의 안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전문성과 경험을 기초로 이식수목 특성을 신속하게 분석하여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가능한 일정등급 이상의 자격을 갖춘 실무기술자에게만 면허를 발급하여 학문을 바탕으로 과학적인 접근의 식재유지관리로 국제적 수준의 국민의 기대에 부흥하는 녹지 조성과 유지관리 기술자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조경수식재와 관리는 천연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녹지는 국민과 지구의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이자 미래의 아름다운 자산이기도 하다. 일정면적 이상의 녹지공간에는 관수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건조하면 필요에 따라 수시로 관수하여 수목의 활력을 유지시켜야한다.

조경은 타 건설 분야와는 다르게 생물을 다루는 유일한 분야로서 준공 후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공사계약 후라도 설계 변경이 가능하도록 하여 할증적용과 계절별 적응이 가능한 수종, 완숙된 퇴비, 환경에 적합한 식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측하기 힘든 기상환경에 대응하기 위하여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여 현장의 환경에 맞추어 항목 선정으로 계약해 관수, 전정, 지주보수, 방제에 적용해야 한다. 타 업체의 방제작업으로 발생 할 수 있는 약해로 인한 분쟁을 예방하고 녹지의 건강을 유지시키도록 조경업계의 발전에 큰 진전이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발주자 측에서 추가적인 관수비용을 설계에 반영하여 시공자가 10일에 1회씩 10회 3개월의 하자의무 후 사용자 측에 관리업무를 인계, 사용자 측에서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 기간 동안에 시공의 문제점과 수목관리적부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도로나 건축물은 사용자 측에서 관리하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공사비의 1년차30%에서 종료하거나 연계할 경우 2년차 20%를 관리비로 설계 반영하여 유지관리를 하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 할 것이다. 현행 하자의무 2년 시 시공자가 요청 시 결재과정이 며칠씩 소요되는 것을 보완하여 즉시 계약과 발주가 이루어져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국토의 건강한 녹지조성을 이루어 인공허파국가의 세계적인 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조경신문]

박현 강릉수목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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