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길동 서울시 조경과장
문길동 서울시 조경과장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지난해 서울정원박람회가 정원박람회 최초로 ‘도시재생형’으로 시도하면서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서 2020년 올해에는 그 규모와 프로그램이 더욱 풍성해진 ‘서울국제정원박람회’로 돌아온다.

작년에 이어 올해 서울정원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곳은 바로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다. 코로나19에도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문길동 조경과장을 만나 ‘2020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은 어떤 모습이 될지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작년과 올해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문길동 과장은 단연 ‘국제’라는 키워드를 꼽았다. 그러나 기존의 국제정원박람회와는 큰 차이점이 있다. 보통 국제정원박람회라 함은, 해외 작가들이 국내에 들어와 정원을 만들고, 존치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 박람회에서는 해외의 가드너들을 초청해 국내 작가 및 가드너와 협업해 함께 만드는 방식이다.

문길동 과장은 “해외의 유명 작가들을 위주로 섭외하는 것 보다는 정원을 유지, 관리하는 여러 명의 가드너들을 초청해 우리나라 조경가들과 함께 협력해 정원을 조성한다는 아이디어다”고 설명했다. 해외 가드너들과 함께 일하는 과정 속에서 정원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울로7017일대와 만리동, 중림동 등 3개 마을의 녹화사업을 통해 정원마을의 선의의 경쟁도 지켜볼 수 있다. 문 과장은 “시민정원사들이 투입돼, 동네 사람들과 함께 자신의 동네를 직접 꾸미고 또 이를 박람회에서 시상하는 방식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이라 말했다. 지난해 주민들이 조성했던 ‘주민정원’ 프로그램에서 마을 대 마을 간의 대결이라는 재미 요소를 넣어 업그레이드 된 셈이다.

이 외에도, 정원 및 조경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력전시도 이전과는 달리 새롭게 시도하는 기획이다. 문 과장은 “서울역 뒤쪽의 크고 넓은 공간을 염두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정원산업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섹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주 공간 중 하나인 ‘서울로7017’에는 작품 설치가 어려웠던 작년에 반해 올해에는 연결로 공간을 통해 새로운 작품 설치까지도 시도하며, 다양한 옥상녹화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비슷한 시기에 진행하는 ‘빛 축제’와 연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언급됐다. 만약 연계가 이뤄진다면, 낮에는 정원을 밤에는 빛 축제를 즐기며 하루종일 볼 거리가 풍성한 축제로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과장은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박람회의 종합선물세트와도 같다”며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와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편,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한 질문에 문 과장은 “정원박람회는 매년 열리고, 국제적인 규모로는 5년에 한 번 열린다. 통상 국제박람회는 준비기간만 약 3년이 걸리지만 지금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1년도 채 되지 않는 아주 짧은 기간 내에 준비해야 한다는 애로사항이 있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이 과정들을 치열하게 분석하고 되돌아 볼 계획이다. 이로써 2025년, 2030년에는 더욱 더 풍성한 콘텐츠를 가진 국제정원박람회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의지를 다졌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올해 10월 8일(목)부터 10월 18일(일)까지 11일 간 서울로7017 및 서울역 도시재생지역인 중림, 서계, 만리동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2020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운영할 사업자 공모는 지난 3월 말까지 모집공고를 완료한 상태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매해 서울정원박람회를 열었으며, 지금까지 총 406만 명이 박람회를 찾으며 시민들에게 조경과 정원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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