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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서울시가 누구나 ‘안전하고 걷기 편한 서울’ 조성을 위해 장애인이 직접 다녀보며 보행환경을 진단하는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강북권’ 보도(866km)에 대해 전수조사를 완료하고, 올해는 ‘강남권’ 보도(803km)에 대해 실태조사를 시행해 시 전체 보도를 조사에 나선다.

지난해 실시한 강북권 보도 전수조사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조사기관으로 선정돼, 장애인 14명을 포함한 현장조사원 총 28명이 2인1조(장애인, 비장애인)로 직접 보행하면서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보행불편사항을 조사했다.

이들은 보도포장, 횡단보도(진입부) 턱낮춤 및 점자블록,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신호등 잔여시간표시기, 자동차진입억제용말뚝(볼라드) 등 5개 시설에 대해 '교통약자법 시행규칙' 의 설치기준을 확인했다.

조사결과,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및 볼라드 설치 부적정 등 총 16,268건이 기준에 부적합해, 즉시 시정이 가능한 시설부터 순차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올해는 강남권 보도를 대상으로 작년과 동일하게 장애인이 직접 보행하면서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설치 실태와 보행불편사항을 전수조사하게 된다.

3월까지 조사수행기관을 선정해 8월까지 조사를 완료하고 9월부터는 금년 보도정비예산을 활용하거나 내년도 정비예산을 편성해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강북권과 동일한 5개 시설에 대해 조사하되, 올해는 보도 위 모든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을 조사해 전체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횡단보도 턱낮춤과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과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지속적으로 중점 정비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행량이 많은 주요 간선도로 중 장애인단체로부터 우선 정비 필요지역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쳐 2016년부터 지속 정비 중에 있다.

그동안 전체 정비대상 40,280곳 중 2019년까지 총 10,166곳(25.2%, 185억원)을 정비 완료했으며, 정비완료지점에 대해서는 올해 장애인단체와 현장 합동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나머지 정비대상에 대해서는 2019년 실시설계 용역을 통해 장애인 보행량이 많은 지역 등 향후 5년간 우선 정비 대상지역을 선정하고, 총 474억원을 투입해 11,144곳을 정비할 계획이다.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는 교통약자의 안전하고 단절 없는 보행환경을 위해 많은 시책을 지속 추진해 오고 있지만 아직도 개선이 필요한 지역은 많은 게 사실” 이라며 “교통약자가 시 전역 어디든 혼자 이동할 수 있는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장애인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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