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수액채취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황칠나무 자생지  ⓒ산림과학원
불법수액채취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황칠나무 자생지 ⓒ산림과학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 서귀포시 황칠나무 국내 최대 자생지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고 18일(수) 밝혔다.

서부지방산림청 고시 제2020-1호로 지정됨에 따라 제주 황칠나무 자생지 보존과 불법 채취로 인한 유용자원의 소실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정으로 지난 2016년 서귀포시 상효동과 남원읍 하례리 일대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황칠나무에 대한 포괄적인 자생지를 보호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황칠나무는 자연이 잘 보존된 천연 계곡림에서 드물게 분포하는 수종으로 오랫동안 전통 도료황금색 칠로 활용됐으며 간 기능 개선과 혈액순환 촉진, 항암효능 등의 유용성분이 알려지면서 불법수액채취로 인해 국내 자생지 피해 및 집단의 지속적 감소가 보고돼 왔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천연림에 가까운 상록활엽수림이 발달한 우리나라 최대의 황칠나무 자생지 중 한 곳으로 붉가시나무와 동백나무 등과 함께 자생지를 이루고 있다. 특히 황칠나무 집단이 어린 개체에서부터 어른 개체에 이르기까지 고른 연령구조를 이루고 있어 집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병기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유용산림자원인 황칠나무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생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을 통해 불법 채취로 인한 자생지 훼손을 방지하고 황칠나무의 경제적 가치가 지역사회로 환원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신규지정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위치도   ⓒ산림과학원
신규지정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위치도 ⓒ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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