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노원로1가길 사업 전과 후 서울시
노원 노원로1가길 사업 전과 후 ⓒ서울시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도로 다이어트라는 말이 있다. 차도를 축소하고 확보된 공간에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등을 확충해 보행자가 걷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도로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쉼터 조성, 횡단보도 설치, 노상주차장 제거, 일방통행, 속도제한 등 각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시설개선도 동시에 일어난다.

걷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 걷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사고가 감소하고, 경제가 활성화 되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미국 교통부에 따르면 도로공간재편 후 교통사고가 평균 29% 감소했다. 또 서울연구원의 조사에서는 도로공간재편 등 보행환경개선의 효과로 유동인구가 25.7%, 매출액은 평균 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2013년 ‘보행친화도시 비전’을 발표 이후 2016년 ‘걷는도시, 서울’로 대표한 보행정책 사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왔다. 특히, 시는 동네 도로의 차로를 줄여 보행공간으로 만드는 ‘생활권 도로공간재편사업’으로 약 5만㎡의 보행공간이 새롭게 생겨났다. 서울광장(6,449㎡)의 7.8배에 이르는 규모다.

‘생활권 도로공간재편사업’은 지난 4년 간 이태원 앤틱가구거리를 비롯해 50개 생활권 도로(22개 자치구)가 보행친화공간으로 변신하며 지속됐다.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주민이 실제 필요로 하는 보행환경개선이 이뤄진다.

이 덕분에 법정 최소유효보도폭(2.0m)조차 확보되지 않았던 열악한 보행로 확장부터 바자회‧주민자치행사를 열 수 있는 넓은 보행공간 조성까지, 다양한 보행거리가 생겨났다.

올해도 시는 2호선 신림역 인근의 관천로, 도심 청계천로 등 생활권 도로 8곳에 ‘생활권 도로공간재편사업’을 벌인다. 5월까지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6월 설계와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사 예정인 8곳의 도로는 ▲관악구 관천로(850m) ▲구로구 새말로9길(300m) ▲노원구 덕릉로79길(205m) ▲도봉구 해등로4길(340m) ▲성북구 동소문로13길(250m) ▲송파구 올림픽로4길(550m) ▲은평구 연서로9길(370m) ▲중구 청계천로(650m)이다.

관악구 관천로(봉림교~우방아파트 구간)는 폭 20~30m의 왕복 4~5차로를 왕복 2~3차로로 축소하고 보행공간을 확장해 지역문화행사 등을 위한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점포 앞 불법적치물과 불법주차 등으로 인해 단절됐던 보행동선을 확보하고, 조경시설 설치, 친환경 도로포장, 주차 재구획, 교통안전시설 설치 등도 이뤄질 예정이다.

도봉구 해등로4길(창일중학교~창1동 주민센터)은 폭 20m의 왕복 4~5차로를 왕복 2~4차로로 축소하고, 자전거도로와 보행공간을 확장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차량 중심 교통 패러다임을 사람 중심으로 변화시키고자 자전거 등 친환경 녹색교통시설 확충, 자동차 운행관리를 위한 자동차통행관리시스템,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친환경 교통수단 활성화, 교통수요관리 같은 교통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는 교통사고, 대기오염 같이 과거 차량 중심 교통환경에서 대두됐던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그간 다양한 보행친화도시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도로공간재편사업이 서울 전역의 생활권 곳곳으로 확장되고 그로인해 시민 편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은평로 보행로 개선 전과 후 서울시
은평로 보행로 개선 전과 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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