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숙 안스그린월드 대표
안인숙 안스그린월드 대표

[Landscape Times] 지금 지구촌에서는 도시를 국가경쟁력의 중심축으로 인식하고 하나의 상품으로 간주, 그 도시만의 차별화된 마케팅이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지자체들 또한. 방문객 유치, 지역주민 자긍심 고취 등 도시브랜드 전략을 자체적으로 수립하고 지자체 간 도시브랜드 경쟁에 돌입하였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브랜드 슬로건, 관광지 개발, 축제·이벤트 등을 통한 도시브랜드 개발과 도시마케팅 정책은 오히려 도시의 정체성과 도시이미지를 모호하게 만들기도 한다.

도시브랜드는 그 도시만이 가지는 역사와 문화를 담아 도시이미지를 전달하고 마케팅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 또한, 도시의 가치와 장래를 판단하는 척도가 되어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며 도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도시의 경쟁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필자는 다년간 전국의 축제와 박람회의 조경 및 공간연출을 기획해 왔다. 여러 도시 중에서 “도시가 바로 그 도시답다”라는 도시정체성을 바탕으로 고유의 도시브랜드를 확립함으로 컬러(color)로 도시마케팅에 성공한 도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도시는 빵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거나 어느 도시는 술이 전국적으로 명품화되고 어느 도시의 국수는 브랜드화 되고 있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지금 소개하려는 이 도시는 노란컬러를 브랜드화했는데 도시에 컬러를 입히는 작업을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미를 살리기 위해 조경연출을 적용한 꽃과 나무로 도시를 디자인하여 지금은 생태정원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그 곳은 바로 전라남도에 위치한 장성군이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특정 색을 가지고 관광자원화에 나선 것은 장성군이 처음이다. 왜 하필 노란색일까? 장성군의 젖줄인 황룡강의 지명에서 유래돼 착안됐다. ‘강 깊은 곳에서 황룡이 살았다’는 황룡강 전설을 모티브 삼아 ‘옐로우시티(Yellow City)’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장성의 역사와 문화의 바탕이 되는 황룡강이라는 자연환경을 소재로 전국 최초의 컬러로 도시마케팅에 성공하였다.

옐로우시티는 식물과 컬러로 도시와 자연을 조화롭게 재생시킨 생태색채도시를 의미한다. 이러한 옐로우시티의 일환으로 스토리를 반영한 가을축제인 장성황룡강 노란꽃잔치는 매년 100만 명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노란꽃잔치는 황화코스모스, 해바라기, 백일홍, 핑크뮬리, 국화 등 10억 송이의 가을꽃으로 3.2km의 강변 꽃길을 만든다. 그리고 곳곳에 테마가든(Thema Garden)을 만드는데 두바이의 미러클가든(Miracle Garden)에서 모티브를 얻은 유앤아이가든과 1004송이의 노란 국화가 아름답게 드리워진 드레스가든(Dress Garden), 황룡강전설 속 황룡 ‘가온’의 이야기를 담은 황룡정원 등 전국에서 가장 긴 꽃강에 구석구석 포인트를 넣어 조경을 연출했다. 이를 통해 옐로시티 장성의 노란색 컬러를 부각시키고 축제 속에 도시브랜드의 정체성을 녹여 낸 것이다. 아울러 꽃과 나무 즉 식물이라는 아이템으로 컬러마케팅을 하고 여기에 조경 연출기법이 투입되어 옐로우시티라는 도시브랜드를 더욱 빛나게 했다.

GDP 3만 불 이후가 되면 휴식, 치유를 원하는 국민의 정원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도시의 발전과 조경산업은 함께 동반성장 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장성군은 주목해 보아야 할 도시이며 앞으로 조경연출을 도시브랜드화에 적용한 대표적 모델이 될 것이다.

필자는 장성군의 도시브랜드화를 통한 변화, 성장, 발전을 나비효과로 표현하고 싶다. 나비효과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커다란 태풍을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지방자치단체의 도시브랜드 노력들이 모여 국가경쟁력이 되고 결국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가 되어 세계인이 찾는 도시가 될 것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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