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사립식물원·수목원 사상 최고 경영 악화일로…정부 지원 호소
코로나19에 사립식물원·수목원 사상 최고 경영 악화일로…정부 지원 호소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0.02.24
  • 호수 5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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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기청산식물원 등
대구·경북 지역 방문객 수 급감
“공공재 식물원” 고사위기 속
대책 부재…비상사태에 운영 "막막"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사립식물원·수목원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과 관련해 이용객 급감으로 경영에 직격타를 맞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24일(월) 오후 2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 161명이 추가되면서 76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그 중 대구·경북 지역은 신천지 교회와 관련해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 이 지역의 사립 식물원·수목원의 경영은 사상 최악의 길을 걷고 있다

법인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식물원·수목원은 그동안 야생식물 멸종위기종 수집·증식·보존이라는 사명 아래 지역사회에서 미래세대의 녹색교육 장으로 자리하기 위해 수십 년 노력해왔다. 정부의 미미한 지원에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고집스럽게 사립식물원·수목원을 경영해온 이들에게 이번 코로나19 확산은 경영위기의 결정타가 됐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위축을 우려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긴급 경영안정자금 예산을 확보, 제조업 뿐 아니라 관광·공연·여행업 등 중소기업에 대해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과 경영애로자금 금리인하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화훼소비를 활성화하고자 지난 14일(금) 화훼소비촉진방안을 발표해 꽃 구매를 위한 수요 창출에 나서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먼저 꽃 구매를 통한 수요 창출에 적극 나섰고 지자체와 민간부문도 화훼소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시대 식물자원의 서식지로서 더욱 그 역할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지역사회 곳곳에 분포한 사립 식물원·수목원에 대한 지원은 전무한 상태다. 특히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이 발견된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정부대책이 더욱 절실한 형편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경북에는 기청산식물원, 부계사유원, 세아조각수목원이 있다.

경북 포항에 있는 기청산식물원의 이은실 부원장은 “사립수목원들이 모든 레이더를 가동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역사상 최악 수준이다. 재정이 부족해 주로 체험학습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데 지난해 2월만 해도 1000명 정도 예약이 있었으나 올해는 줄취소됐다. 국공립수목원과 달리 사립수목원은 지금부터 넉 달 수입으로 1년을 유지한다. 지금으로서는 코로나19가 빠른 시일 내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 기청산식물원도 2달 째 임금체불 상태다. 이대로 가다간 식물원·수목원은 고사하게 된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이 부원장은 “이렇게 사립수목원들이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수목원 지정은 왜 하고 수목원진흥법은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긴급 경영안정장금 예산을 확보해 관광지나 호텔, 박물관, 음식점 업종 등에 대해 지원한다. 그러나 식물원이나 수목원은 지원 대상에 빠져있다. 긴급 경영안정자금 예산에 산림청에서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산림청 내 예산편성에도 사립수목원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멸종위기종을 보존하는 사립수목원은 공공재로 인식되며 공익사업으로 운영돼왔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의 몫이다.

이 부원장은 “산림청이 거대한 예산을 들여 국공립 위주 수목원을 조성한다. 국공립수목원 예산 중 1/10만 돼도…안타깝다. 국립수목원만 있던 1960년대부터 멸종위기종을 보존하기 위해 전 재산을 털어 어렵게 유지해왔다. 이 기회에 지속가능한 사립식물원 운영방안을 재조명했으면 한다. 사립수목원과 식물원의 존치 위한 정책이나 지원이 적극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오주형 (사)한국식물원수목원 협회 사무국 과장은 “특히나 경북지역 사립수목원 방문자 수가 거의 없다. 소상공인은 대출지원이 되지만 사립 수목원이나 식물원 지원은 정부차원에서 대책 언급이 없는 상태다. 협회도 고민하며 산림청과도 논의 중이다. 산림청의 대책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현수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사무관은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문제로 수목원들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수목원은 제외돼 있다"면서 "현재 지원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에 요청을 한 상태로 3월 초 정도에 지원 가능여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지원 외에 추경예산에 포함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 붙였다. 

한편, 국내 국·공립·사립 식물원 및 수목원으로는 국립수목원·국립백두대간수목원 2곳의 국립수목원, 서울 푸른수목원·부산 화명수목원을 포함한 30곳의 공립수목원, 울산 울산테마식물수목원·경기도 용인 한택식물원·충남 고운식물원 등 29곳의 사립수목원, 서울대관악수목원·신구대학교식물원 등 3곳의 학교수목원이 운영 중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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