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하늘물 박사! 상상가! 전도사! 그리고 활동가들!
[특별기고] 하늘물 박사! 상상가! 전도사! 그리고 활동가들!
  • 강서병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부원장
  • 승인 2020.02.24
  • 호수 5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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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병
강 서 병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부원장

[Landscape Times] 비는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대지를 적셔 푸른 생명이 돋아나게 하고 땅속에 스며들어 지하수가 된다. 우리가 마시는 물도 모두 비에서 시작한다. 비는 하늘에서 내리니 빗물은 하늘에서 내리는 물 즉 하늘물이라 할 수 있다. 한자로 천상수(天上水) 또는 천수(天水)라고 쓰는 것을 보면 한글로 하늘물이라 불러도 큰 이견이 없을 듯하다.

하늘물을 사랑하고 섬기는 이들이 있다. 이름하여 ‘하늘물 우리!’,

‘하늘물 우리’에는 하늘물 삼총사가 있다. 하늘물 박사! 우리(雨利) 한무영 교수, 하늘물 상상가! 우현(又玄) 강우현 대표, 하늘물 전도사! 지평(地平) 이은수 대표이다. 하늘물 삼총사와 함께 하늘물 문화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이 있다. 겸우(謙雨) 한경수 대표, 연하(然河) 남기원 교수, 예운(藝雲) 박기홍 대표, 꽃심 전주 최승규 대표, 자구(子久) 변흥섭 대표, 무천(舞川) 강서병 부원장 들이다.

그들은 빗물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아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하늘물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기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하늘물 우리 회원들은 2019년 12월 26일 환경재단을 방문해 에코캠퍼스 건립 벽돌 기금을 전달했다
하늘물 우리 회원들은 2019년 12월 26일 환경재단을 방문해 에코캠퍼스 건립 벽돌 기금을 전달했다

하늘물 박사, 雨利 한무영 교수!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센터 한무영 교수는 하늘물 박사이다. 그는 서울대 내에 빗물 저류조를 만들어 빗물이용을 연구하고 있다. 건물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채소를 재배해 김장을 하면서 정을 나누기도 했다. 옥상 텃밭을 경작하는 주민들 간에 교류를 위해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텃밭을 공동체 정원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분산식 물관리란 도시 공간 여기저기에 와플(Waffle)처럼 빗물을 모으는 하늘물 그릇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그동안 분산식 물관리를 줄기차게 주장해 토목학계의 비주류로 평가받아왔다. 빗물은 댐에서 취수해 정수한 상수에 비해 품질이 낮고, 우리나라의 경우 비가 여름에 집중되어 있어 모으기에 적절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별도의 빗물 저류조를 설치할 경우 경제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분산식 물관리는 빗물 이용으로 댐을 추가로 만들 필요가 적어져 환경 보전의 길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사회적 합의를 얻지 못했다.

그는 임용 때부터 18년을 초지일관(初志一貫) 분산식 물관리를 주장해 왔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저감 노력 만큼이나 빗물관리가 중요하다는 그의 하늘물 철학은 봄을 맞이하고 있다. 16세기 해와 달과 별이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천동설이 대세일 때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돈다는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와 비교되기도 한다. 어떤 이는 그의 하늘물 철학은 노벨상감이라고 칭찬하기도 한다.

그는 지난해 12월 6월부터 올해 2월 29일까지 서울대 관정 도서관에서 하늘물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하늘물 전시회 개막식에 주승용 국회부의장,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해 축하해 주었다. 그의 하늘물 철학에 뜻을 같이한다는 의미이다.

2019년 12월 26일 서울대 관정도서관에서 개최된 하늘물 전시회 개막식에서 우리(雨利) 한무영 교수와 주승용 국회부의장,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등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2019년 12월 26일 서울대 관정도서관에서 개최된 하늘물 전시회 개막식에서 우리(雨利) 한무영 교수와 주승용 국회부의장,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등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그의 호(號)는 우리(雨利)이다. 우리(雨利)는 ‘하늘물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우리(雨利) 한 교수님! 하니 친근하기도 하다. 하늘물이 꽃비를 머금고 활짝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하늘물 상상가, 又玄 강우현 대표!

탐나라상상그룹 강우현 대표는 하늘물 상상가이다. 그는 그래픽디자이너, 그림동화작가로서 춘천 남이섬(나미나라공화국)의 상상감독이었다. 7년전 남이섬이 지속가능한 궤도에 오르자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지금은 제주도 한림읍에서 탐나라공화국을 만들고 있다. 3만여 평의 대지를 캔버스 삼아 80여 개의 하늘물 연못과 1,000톤 규모의 빗물 저장 탱크를 만들었다. 하늘물을 모아 활용하는 것이 탐나라공화국의 핵심 컨셉이다. 탐나라상상그룹의 이름에서처럼 그의 상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늘과 직거래해 하늘물을 모으자.’ ‘구름에 빨대를 꽂아 하늘물을 받자’, ‘하늘땀을 모으자’ 등은 모두 그의 상상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남이섬도 그랬지만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예술작품이 탐나라공화국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판매되지 못하고 폐기된 청자 도자기 축구공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고, 빈 소주병을 녹여 벽화를 만들었다. 버려지는 50여만 권의 책은 예술작품의 오브제(Object)가 되었으며, 태풍으로 쓰러진 야자수는 가로등의 기둥이 되었다. 버려진 폐기물이 그의 손을 거치는 순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그의 상상과 역발상은 친환경 건축물에도 숨어 있다. 건물을 짓다가 바위가 나오자 보전해 역이용했다. 바위를 조각해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하였다. 더 나아가 스토리를 마케팅에 접목하는 스토리두잉(Storydoing)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이 건물을 비비홀(RainRain Hall)이라고 이름 지었다.

그의 역발상은 거꾸로 쓰는 붓글씨에서 진수(眞髓)를 볼 수 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거꾸로 쓰기도 힘든데 그는 문장까지 거꾸로 쓴다. 예를들어 ‘하늘땀을 모으다.’를 ‘다으모 을땀늘하’로 쓰는데 거꾸로 써서 바로 들면 ‘하늘땀을 모으다’가 된다.

그의 호(號)는 우현(又玄) 이다. 이름 우현(禹鉉)과 음은 같지만 한자는 다르다. 우현(又玄)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현지우현(玄之又玄)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가 추구하는 노자의 무위(無爲)는 도(道)와 현(玄)으로 귀결된다.

하늘물 전도사, 地平 이은수 대표!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지평(地平) 이은수 대표는 하늘물 전도사이다. 지평(地平) 선생은 천수텃밭을 가꾸면서 마을 공동체의 참여와 화합을 통해 커뮤니티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는 도시농부이다.

그는 빗물을 모아 천수텃밭에 사용한다. 우산을 거꾸로 들고 빗물을 모으는 그림, 피카츄가 우산을 들고 날아가는 그림이 그려진 빗물통 하나하나에는 담고 있는 의미가 있다. 천수텃밭에는 인디언집과 그린커튼(Green Curtain)이 있다. 이곳에는 여름철 조롱박, 홉(Hop) 등 덩굴식물들이 그늘을 드리운다. 그는 여기에서 생산된 홉으로 맥주를 만들었다.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에서 정수한 빗물에 천수텃밭에서 생산한 홉(Hop)으로 수제맥주 발효기술을 접목했다. 이름하여 ‘하늘물 맥주!’가 탄생했다. 하늘물 맥주를 마셔보니 맛이 굉장히 맛있고 부드러웠다. 한 워터 소믈리에는 빗물은 가볍고 부드럽고 굉장히 푸레쉬한 맛이라고 했다.

필자는 어렸을 때에 지붕에서 떨어지는 지시락물(낙숫물)을 받아 머리를 감았던 기억이 있다. 지시락물은 부드러운 연수(軟水)여서 경수(硬水)인 지하수보다 거품이 잘 난다. 지하수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이 건강에 좋을 수도 있지만, 곳에 따라 중금속으로 오염되기도 한다. 그래서 하늘물은 지하수보다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

폐기물에 새생명을, 謙雨 한경수 대표!

어스그린코리아(EarthGreen Korea)의 겸우(謙雨) 선생은 버려지는 폐비닐을 모아 업싸이클링(Up-cycling)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의 대표이다. 업싸이클링이란 기존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없어진 것을 수선해 재사용하는 리싸이클링(Recycling)의 상위 개념이다. 우리말 표현으로 ‘새활용’이라고 한다. 폐기물에 새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쉬을 듯하다. 그는 비가 오면 가로수 보호판에 빗물이 고였다가 천천히 침투되는 하늘물 제품을 개발했다. 라면봉지 3,600장을 압축하면 LID 가로수 보호판 1개를 만들 수 있다. 지난해 연말 환경부, 성남시 등과 MOU를 체결해 올해 성남시에 시범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로수의 생육 환경을 개선해 탄소 흡수능력을 증대하고 폐기물을 업싸이클링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어린이 마음에 하늘물이 스며들 듯, 然河 남기원 교수!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인 연하(然河) 선생은 유치원 어린이를 대상으로 지난 1월 하늘물 공모전을 개최했다. 하늘물 교육은 어려서부터 가랑비에 옷 젖듯 시나브로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에 스며들어야 한다. 그녀는 아직 말랑말랑한 어린이들에게 하늘물을 모아 활용해야 하는 이유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늘물 공모전에 응모한 유치원 어린이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지은 ‘가족비’라는 시가 참 예쁘기도 하다.

 

화가 날 때 엄마의 얼굴은 소나기, 까칠까칠 아빠의 수염은 창대비, 그네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나는 녹우, 빨간 동생의 귀여운 볼은 꽃비, 내가 힘들 때 도와 주는 언니는 단비, 나보다 힘이 센 형아는 폭우, 우리 가족은 사랑비

 

박가이버, 藝雲 박기홍 대표!

하늘나무 적당기술연구소의 예운(藝雲) 선생은 박가이버, 마이더스의 손으로 통한다. 박가이버는 박(朴) 맥가이버의 약자이다. 마이더스란 손에 닿는 것을 모두 금으로 변하게 한다는 뜻이다. 그는 그레이(Gray)도시에 그린커튼(Green Curtain)을 드리우는 그린 전도사이며, 하늘물을 활용하는 많은 아이디어와 적정기술의 탁월한 실행자이기도 하다. 적정기술이란 영어로 Appropriate Technology(AT)라고 한다. 주로 공동체의 문화·정치·환경적인 면들을 고려하고 우리 주변의 자원으로 우리의 생활을 개선시키는 다양한 기술을 말한다.

그의 적정기술은 덩굴식물을 이용해 탄소와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그린커튼 설치, 여름철 폭염을 식혀주는 미스트 제작, 하늘물 저장·이용시설 설치, 동물호텔 제작, 자동관수 등 도시농업 지원시설 및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시설 설치, 미세먼지 저감형 공기 청정기 만들기 등이다. 그의 호인 예운(藝雲)은 재주 예(藝)와 구름 운(雲)을 써 ‘구름같은 재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모든 기술은 그의 손을 통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

꽃심 전주! 향심 전주!, 최승규 대표!

꽃심 전주 최승규 대표는 물순환 선도도시 중 하나인 전주에서 활동하는 하늘물 실천가이다. 그는 하늘물을 빗물통에 모아 레인가든(Rain Garden)에 활용한다. 무심코 버려졌던 하늘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현장적용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필터를 이용한 빗물여과장치 특허를 출원했다.

그는 팔복 새뜰마을 빗물이용 시범마을 조성에 참여했다. 마을 곳곳에 빗물통을 설치했고, 집수된 하늘물로 조경용수나 청소용수 등 허드렛물로 사용하는 하늘물 이용 시스템을 갖추었다. 새뜰마을은 전국 최초로 분산식 물관리 개념이 적용된 마을일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성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했으며, 지역 여건에 맞는 하늘물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의 꽃심 전주! 향심 전주!를 만든다는 아름다운 목표를 가지고 있다. 꽃심 전주란 모두가 조화롭게 어울리며 삶의 여유와 멋을 잃지 않고, 사람의 도리와 의로움으로 창의적인 미래를 열어가는 전주를 말한다. 도시공간에 꽃을 가꾸어 향기 나는 전주를 만드는데 하늘물은 꼭 필요하다.

기록은 역사다, 子久 변흥섭 대표!

자구TV의 자구(子久) 선생은 유튜브 제작자이다. 하늘물 이벤트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빠지지 않고 달려간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Record governs memory).’ ‘기록은 역사다’라는 말이 있다. 유투브에서 자구TV를 검색하면 하늘물과 관련된 많은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그는 임원경제 협동조합의 회원이다. 임원경제 협동조합은 지난 1월 청주 소로리 친환경쌀을 여의도 농협재단 앞에서 가두판매했다. 이 친환경 쌀은 올챙이와 새뱅이(민물새우)를 먹고 자란 우리 고유의 토종쌀이다. 농약과 비료를 먹고 자란 아끼바리, 통일벼가 나오기 전에 우리 조상 대대로 야생에서 재배되던 토종벼이다. 마치 갈대처럼 키가 무려 1.5m 정도 되는 것도 있었다. 무천(舞川)이라는 필자의 호(號)를 지어주신 분이기도 하다.

하늘물 홍보대사, 舞川 강서병 부원장!

필자는 자칭 하늘물 홍보대사이다. 지난해 저영향개발(LID) 조경·경관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에 참여하면서 하늘물을 만났다. 최근에는 하늘물을 머금는 스펀지 토양(Sponge Soil)에 푹 빠져 있다. 꽃향기에 취한 한 마리 나비가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 기름지고 시큼한 흙냄새를 음미하는 지렁이가 되겠다는 생각이다.

무천(舞川)이라는 호(號)는 하늘물의 상서로운 기운을 잡고서 기쁨에 겨워 춤을 춘다는 뜻이다. 새로운 자기를 형성하기 위해 생명의 내부에서 분출되는 힘인 생명의 비약, 엘랑비탈(Elan vital)의 기운을 받는다.

하늘물 문화운동, 시나브로 가랑비에 옷 젖듯

하늘물 문화운동은 시민운동을 기반으로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한다. 관주도형이 아니라 민·관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 생태계 구조는 삼각형을 이룬다. 기저(基底)가 튼튼해야 안정된 생태계를 이룰 수 있다. 하늘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증진되어야 하늘물을 모으고 땅속으로 침투시키려는 노력이 확산될 수 있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필자가 자주 쓰는 말인 시나브로 가랑비에 옷 젖듯, 천천히 하늘물 문화가 대중에게 스며들도록 하자. 하늘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어릴 때 접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한국조경신문]

강서병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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