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극장 옥상 전망 서울시
세실극장 옥상 전망 ©서울시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서울시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와 협약을 맺고 정동 ‘세실극장’ 옥상을 도심 속 시민휴식공간으로 개방한다. 
현재는 시설물 등으로 접근이 제한된 이 옥상을 총 566㎡ 규모의 전망대형 휴게 공간으로 변신시킬 예정이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그늘막, 녹지 공간이 곳곳에 조성되고, 지상에서 옥상으로 바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도 신설된다.
세실극장은 1970~80년대 소극장 문화의 중심이자 ‘한국 연극의 1번지’로 불려왔던 공간으로, 1976년 개관 후 한국 연극문화는 물론 시대적 현대사,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간직하며 명맥을 유지해왔다. 어려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18년 1월 폐관했으나, 현재 민관 상생의 ‘문화재생’으로 서울시가 2018년 4월 세실극장을 재개관, 운영 중이다. 시가 장기임대하고, 극장을 운영할 비영리단체를 선정해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세실극장은 ‘정동 도시재생활성화구역’ 내 위치해 있고, 최근 몇 년 새 주변입지 여건이 큰 변화를 맞으면서 정동 역사탐방로의 주요 경유지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세실극장 주변으로 덕수궁 돌담길 미개방 구간이 완전 개통하면서 정동지역 내부와의 접근성이 높아졌다. 서울성공회 성당을 가로막고 있던 옛 국세청 별관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들어선 바 있다.
서울시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는 6일(목)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내 ‘양이재’에서 세실극장 및 정동 역사재생 활성화를 위한 세실극장 옥상 시민공간 조성,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세실극장의 공용공간인 옥상과 신설 엘리베이터를 향후 10년 간 시민에게 개방한다. 개방시간은 인접한 덕수궁 개방시간과 동일하게 운영해 덕수궁 야간개장 같은 행사시 세실극장 옥상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협약기간은 협약 체결일로부터 10년으로 하되, 상호 협의를 통해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옥상 조성에 필요한 공사비 총 13억 원은 서울시가 부담해 시설물을 조성한다. 준공 후 시설물 소유권과 유지관리는 건축물 소유주인 대한성공회 서울교구가 맡는다.      
이밖에도 건축물 외벽(타일), 구조부재 등 보수와 보강과 계단실 변경 등도 이뤄진다. 앞서 시는 2018년 건축물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공공건축가를 대상 지명설계공모를 실시해 최적의 설계안을 도출했다. 2019년에는 문화재 현상변경허가와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3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8월 준공 및 개관이 목표다. 
세실극장 옥상이 개방되면 정동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옥상에서 바라보면 오른쪽으로는 덕수궁이, 왼쪽으로는 국내 유일의 로마네스크 양식을 간직한 서울성공회 성당이 내려다보인다. 정면에는 세종대로와 서울시청, 작년 3월 개관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의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일환이다. 정동이 품은 대한제국(1897년~1910년)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회복하고, 정동 일대를 명소화해 지역의 가치를 알리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다.
강맹훈 도시재생실장은 “경영난으로 폐관됐던 42년 역사의 세실극장을 문화재생을 통해 재개관한 데 이어, 세실극장 옥상을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에 시민에게 돌려주겠다. 정동의 새로운 문화역사탐방 거점이자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정동만이 가진 고유한 정체성을 향유하고 지역 협의체를 기반으로 한 도심지 재생사업의 좋은 선례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덕수궁 측에서 조망한 풍경 ©서울시
덕수궁 측을 조망한 풍경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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