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야생의 정글숲에서 만나는 작은 밀림 ‘거제정글돔’
[그곳에 가면] 야생의 정글숲에서 만나는 작은 밀림 ‘거제정글돔’
  • 지재호 기자
  • 승인 2020.01.29
  • 호수 5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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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부작 계곡과 암석원의 몽환적 조화
핫플로 떠오른 둥지, 끝없는 행렬에 포기
산 속 평지에 투명 구슬 무심히 던진 듯
거제식물원 내에 조성된 거제정글돔  ⓒ지재호 기자
거제식물원 내에 조성된 거제정글돔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2014년 6월, 국비 130억 원과 도비 38억, 시비 112억 등 총 28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의 돔형 열대온실인 거제식물원 내 ‘거제정글돔’이 착공 약 5년 7개월 만인 지난 17일(금) 정식 개원했다.

이미 지난해 10월에 열린 제14회 거제섬꽃축제 행사를 위해 사전 공개된 바 있지만 정식 개원에 앞서 사전점검 차원의 의미가 크다.

필자가 방문한 날은 1월 26일 설날 바로 다음날이었기에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이라는 예상에 아침 일찍 서둘러 방문했다. 그런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매표소 앞에서 줄을 선 상태였고 결국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 거제정글돔의 상징이자 핫플로 떠 오른 둥지에서의 촬영을 하지 못하는 참사(?)를 겪어야 했다.

열대우림의 생태계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은 7500여 장의 삼각형 유리로 구성된 독특한 형태의 열대온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곡동에 위치한 서울식물원과 비교하기도 하는데 전체적인 규모는 서울식물원이 넓지만 온실 규모는 거제정글돔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또한 특수비닐(ETFE)를 사용해 투과성을 높였으나 이곳은 유리로만 전체 구성하고 원형 돔으로 덮어 주변 산 속 평지에 마치 투명 구슬을 무심히 박아둔 느낌을 외부에서 느낄 수 있다.

내부에는 총 300여 종 1만 여주의 열대식물과 무릉도원을 모티브로 조성된 석부작 계곡, 바위산과 같은 암석원, 커다란 새둥지 모양의 포토존(사람이 많이 평일 오전 방문을 추천해 본다), 빛의 동굴, 미디어파사드를 활용 정글 동굴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을 목격할 수 있다.

10m 높이에서 세차게 처박히는 폭포수는 때 묻지 않은 정글의 순수함을 그대로 옮겨 온 듯 하고 그 아래 가느다랗게 퍼지며 물안개를 형성하는 미스트는 마치 깊은 협곡에서 느낄 수 있는 몽환적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거제정글돔 내부  ⓒ지재호 기자
거제정글돔 내부 ⓒ지재호 기자

 

 

거제정글돔 내부  ⓒ지재호 기자
거제정글돔 내부 ⓒ지재호 기자

 

아울러 동굴 구간과 연결된 스카이워크를 걷다보면 10~20m 이상 성장하는 열대 수목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데 열대림의 커다란 높이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다만 이러한 몰입감은 개인적 차이는 이겠지만 스카이워크보다는 오히려 지상에서의 느낌이 설렘이 크다. TV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 잎으로 지붕을 만드는데 이용된 커다란 열대나무 잎에서 간간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기분 좋으리 만큼 적당히 끌어 올려주는 맛이 있다.

돔 안 전체를 스캔할 수 있는 정글전망대는 확실히 돔 전체를 둘러보기에 가장 적합하다. 시야가 넓게 확장되면서 좌측으로는 폭포수가 보이고 새의 둥지 안을 들락날락하는 사람들도 지켜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정글돔을 둘러본 결과 잘 꾸며진 열대 온실이라는 느낌이다. 그러나 전망대를 비롯해 동선의 폭이 좁아 앞 사람이 사진이라도 찍으면 피해가기가 곤란한 상황을 여러 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제주도에 있어 두 번째로 큰 섬으로 해안선만 900리에 달해 천혜의 관광자원이 많은 거제도에 새로운 문화콘텐츠의 랜드마크가 등장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거제식물원과 정글돔의 조합이 조선산업의 불황으로 힘겨워하던 거제시에 조경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본다.

[한국조경신문]

 

거제정글돔 암석원과 폭포  ⓒ지재호 기자
거제정글돔 암석원과 폭포 ⓒ지재호 기자

 

 

 

거제정글돔 폭포  ⓒ지재호 기자
거제정글돔 폭포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지재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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