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시공 기능인 양성을 위한 제언
조경 시공 기능인 양성을 위한 제언
  • 강준철 객원 논설위원
  • 승인 2020.01.09
  • 호수 5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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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올해로 특성화고등학교(농업계)에서 식물자원⸳조경 교사로 재직한 지 20년차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나 조카들이 있으면 지인들이 묻곤 한다.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어떤 과가 좋냐?”라고. 어떤 학과에 대해 좋고 나쁨이 있을까! 진학을 앞둔 학생이 어떤 관심을 갖고 있고, 적성에 맞는 학과나 분야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특성화고에는 정말 본인이 원하는 분야라서 그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입학한 학생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특성화고를 진학하는 일부 학생들은 일반계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수능 시험을 위해 힘들게 공부만 해야 하지만, 특성화고에 가면 수능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되고, 3학년 2학기가 되면 현장실습(현재 3개월)을 간 후 취업까지 연계가 되거나, 고등학교 내신 성적, 생활기록부(출결 등), 자기소개서 등을 통한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어서 특성화고를 희망한다.

어떠한 사연과 목적으로 특성화고(조경학과)를 입학하였든, 교사는 학생들에게 목표 설정 및 비전 제시를 통해 학생들이 학과 공부 및 학교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차분한 성격으로 설계를 잘하는 학생, 손재주가 많아서 모형을 잘 만드는 학생, 실내 공간보다는 실외에서 활동적인 실습을 좋아하는 학생, 몸을 쓰는 실습보다는 움직이는 기계를 잘 다루고 좋아하는 학생들이 있다.

조경 회사에서는 어떠한 인재가 필요할까?

조경의 어느 분야든 일머리 잘 돌아가고, 성실하고 부지런한 인재가 필요할까? 그러면서도 특히, 시공 분야 전문 기능인을 필요로 할 거라 생각된다.

교육 현장에서는 다양성을 가진 각각의 학생들에게 개별 맞춤형 교육을 위해 노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교육부는 식물자원⸳조경 분야에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다양한 지식을 가진 교사를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식물자원⸳조경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학, 농업(식용작물, 특용작물 등), 원예(과수, 화훼, 채소 등), 조경(설계, 시공 등) 등 너무나도 많은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현장 실무 능력이 많은데, 그중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조경직종에서 요구하는 시공실무에 해당하는 실기 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조경을 가르치는 교사가 교과서대로 모두 하기란 힘든 상황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평소나 특히 방학을 통해 학원(예를 들어 제과, 제빵, 미용 등)에서 다양한 분야의 실기를 더 배워 수업 시간에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농업 및 조경분야는 현장 실무(실습) 보다는 이론에 치중되어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수준의 시공이란 조경기능사 실기 수준이라서 현장과는 많이 동떨어진 실무 수준이다.

가르치는 교사의 능력에 따라 배우는 학생들의 능력과 수준이 더욱 향상 될 수 있는 데 식물자원⸳조경 교사의 경우 다양한 교과목에 실기를 지도해야 하고, 대학에서 배운 실기 수업만으로는 전공 분야 중에서도 특히나 국가직무능력(NCS) 조경시공 분야 실무에서 요구되는 능력에 많이 미달(현장 경험 부족) 된다는 생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조경시공 실무 연수 받을 기회 및 장소가 없어 직접 일일이 현장을 쫓아다니며 다양한 교육 자료를 만들어야 하나 시간적으로 제약이 많은 실정이다. 이에 조경 산업체 또는 한국조경협회, 조경수협회, 한국실내조경협회, 한국전통조경학회, 조경기술사협회 등에서 일반인이나, 교사, 학생 등을 대상으로 조경시공 실무 연수를 실시하면 좋겠다.

현재 한국조경직종협의회에서 국내 조경 기능인 활성화 및 국제 기능올림픽 조경직종 참가를 목적으로 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조경 기능인 양성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필자는 우선적으로 교육부(중등직업교육정책과)와 한국조경직종협의회와의 매칭을 통해 교사들의 조경 시공 실무 직무 연수를 추진하고자 한다. 교육부에 직무연수 개설을 의뢰하고, 한국조경직종협의회에서 산업체 우수 기능 인력이 강사로써 현장의 실무를 전수하는 연수를 제안한다.

이를 바탕으로 교사가 학교 실습 현장에서 더욱 내실 있는 현장 실무 교육을 할 수 있게 되고, 이를 반복적으로 연습한 젊은 인재들이 본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산업 현장에 첫 발을 디디게 될 때, 조경 분야의 발전과 계승이 이루어지게 되고, 조경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

기능인으로 자신감을 갖고 산업 현장에서 열심히 본업에 충실히 임하는 선배들을 볼 때 후배들이 비전을 갖고 조경 시공 분야로 뛰어들 것이다.

인공 지능 AI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조경 시공 분야의 비전! 선배 기능인, 선배 조경인들의 적극적인 협조(현장 시공 기술 전파)가 미래 조경 기능인 양성 및 조경 산업의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리라 본다. 조경 설계 도면은 있는데 이를 시공할 인재들이 없다면 도면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이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산업현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을 의미.

[한국조경신문]

 

강준철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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