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가로 공간에 조명만 설치해도 야간에 발생하는 강·절도 등 5대 범죄가 약 16%, 주취 소란·청소년 비행 등의 무질서 관련 112 신고가 4.5% 감소하는 등 범죄 예방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경찰청과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가 지난해 공동으로 진행한 ‘범죄예방 환경조성(CPTED :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시설기법 효과성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른 것으로 지난 8일(수)발표했다.

아울러 범죄예방 환경설계 사업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범죄예방시설이 실제로 어떤 범죄예방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진행된 연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골목길 등 공동 생활공간에서는 가로등·보안등과 같은 조명, CCTV, 공동주택 등 건축물 내외 공간에서는 공동현관 잠금장치와 같은 출입통제장치가 가장 범죄예방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조명이 설치된 가로 공간에서는 야간에 발생하는 강·절도 등 5대 범죄가 약 16%가 감소했으며, 주취 소란·청소년 비행 등의 무질서 관련 112 신고도 4.5% 감소되는 효과를 보였다.

CCTV가 설치된 곳에서는 감시범위 100m 이내에서 야간에 발생하는 5대 범죄가 약 11% 감소 됐음을 확인했다. 도어락으로 불리는 공동현관 잠금장치의 경우 설치된 곳과 그렇지 않은 건물을 비교했을 때 설치된 건물의 범죄예방에 있어 약 43%의 높은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범죄예방 환경개선 사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상벨이나 반사경, 미러시트, 벽화 같은 시설은 범죄나 112 신고의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AURI는 범죄 자체의 감소보다 주민의 범죄 불안감 해소에 주된 목적이 있기에 범죄예방효과가 없다고 다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양 기관은 앞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이들 시설에 대한 범죄예방효과를 입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소현 건축도시공간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각 방범시설의 예방효과를 세밀히 분석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드문 연구로 학문적 의의가 크며, 이를 통해 우리 국민이 범죄로부터 더욱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이번 연구는 최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셉테드(CPTED)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사회와 함께 과학적 분석에 바탕을 둔 치안정책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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