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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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문화재청이 경상북도 문경시에 있는 「문경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58호로 승격했다.

종택 안마당에 자리한 이 탱자나무는 두 그루가 마치 한 그루처럼 자라고 있다. 2000년 2월에 경상북도기념물 제135호로 지정됐다가, 이번에 30일간의 지정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문경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는 나무의 높이 6.3m, 가지나 잎이 무성한 수관 폭은 동서로 9.2m, 남북으로 0.3m이다. 나이는 약 400년으로 추정된다. 탱자나무 수종으로는 매우 큰 나무로 대단히 희귀하며, 고유의 수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자연학술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문경 장수황씨 종택’은 경북 문경에 있는 양반가옥으로 장수황씨 사정공파 종가이며, 조선 초기 재상인 황희 정승의 후손 황시간 선생(1558년~1642년)이 살았던 곳이다. 현재 경상북도민속문화재 제163호로 지정‧관리 되고 있다.

탱자나무는 5월에 하얀 꽃이 피고, 9~10월에 노랗게 열매가 익는다. 열매의 향기는 좋지만 날것으로는 먹지 못한다.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예부터 성벽주위나 울타리용으로 심었고 껍질과 열매는 약재로 쓰이는 등 전통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문경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는 종택과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역사의 산물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

그동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탱자나무는 총 2건으로, 강화 갑곶리 탱자나무와 강화 사기리 탱자나무가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관리단체인 문경시와 협력해 탱자나무 생육환경 개선 등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위상에 맞는 체계적인 보존·관리 활용계획을 수립해 실행할 계획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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