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 시민토론회 ⓒ대전시
센트럴파크 시민토론회 ⓒ대전시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단절된 대전 중심부의 녹지축을 이을 ‘센트럴파크’가 갈등과 반대 속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27일(금)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센트럴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공원 정체성 및 지역별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센트럴파크는 2028년까지 총 380억 원을 들여 보라매공원과 둔산대공원, 샘머리공원, 갈마근린공원 등 서로 단절된 공원들을 연결해 거대한 녹지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허태정 시장의 공약 중 하나다.

사업의 기본방향은 ▲보행편의를 고려한 접근성 강화 ▲공간 재조성을 통한 이용활성화 ▲도심지역 생태공원 브랜드 정립 등으로, 과거 둔산 신도시 개발때부터 현재까지 도로로 단절된 도심공원을 생태축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11월 12일(화)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이종호(민주·동구2) 위원장이 공원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종호 위원장은 시 환경녹지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원도심에는 제대로 된 공원이 없는데 시장 공약사항으로 추진 중인 둔산 센트럴파크는 재원 규모로만 봤을 때 과하게 형평성을 잃은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또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역시 사업의 계획에서 미세먼지와 열섬현상 줄이고자 하는 목적을 찾을 수 없다며 반대하며 나섰다. 연대회의는 “본래 목적을 잃은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을 중단하고, 미세먼지와 열섬 현상 저감을 위한 시민 의견부터 수렴하라”며 사업을 막아서는 입장이다.

27일(금) 열린 시민토론회에서도 센트럴파크 조성사업을 숙고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용철 한밭대 교수는 “센트럴파크의 정체성은 근린공원이며 한밭수목원과 같이 대전시 전체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며 “근린공원에 녹지축 문제 해결을 위한 막대한 예산을 투자할 것인가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천보 한밭대 교수는 “1인당 공원 면적 등을 보면 서구나 유성구 지역보다는 중구, 대덕구, 동구가 상대적으로 공원 서비스 수준이 낮다고 볼 수 있다”며 “취약계층을 위한 공원 확충이 불가피한데 현재 시점에서 원도심과 양적 균형을 잡기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토론회는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시민토론회는 전문가, 시의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센트럴파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분야별 전문가의 정책제안과 시민의견을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테이블별로 주제토론 주제로는 ▲둔산 일원의 공원녹지축 연결 필요성 ▲안전하고 쾌적한 대전시민의 공원으로 재탄생방안 ▲잘 조성된 지역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맞을까? ▲시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교통) 확보 ▲대전에 조성되었으면 하는 공원의 모습 등 센트럴파크에 대한 궁금한 사항에 대해 참여자에게 사전의견을 조회해 10개의 테이블을 구성했다.

대전시 손철웅 환경녹지국장은 “분야별 전문가 조언과 시민들의 의견을 센트럴파크 기본계획용역에 녹여내어 센트럴파크의 미래를 잘 담겠다”며 “그동안 추진해오고 있는 용역과정에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서 시민의 목소리를 잘 담아 실행가능성 높은 정책과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센트럴파크 시민토론회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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