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의 진면모는 여름일 수 있겠으나 어쩌면 겨울일지 모른다.  ⓒ지재호 기자
수국의 진면모는 여름일 수 있겠으나 어쩌면 겨울일지 모른다. ⓒ지재호 기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별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언덕이라는 뜻을 지닌 남양주 별내의 명소 ‘비루개’를 찾았다.

“도대체 이런 곳에 식물원 같은 카페가 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굽이굽이 길을 지나야 했다. 네비화면에 150m 정도로 표기되는 지점에서는 고난도의 경사면을 치고 올라가야 했다. 마치 정점을 찍은 하이라이트에서 뭔가 보여주기 위한 시도처럼 느껴졌고 약간의 기대감도 상승하는 묘한 감정이 휘몰아쳤다.

정말 식물원 같은 온실 형태의 건물이 눈에 들었다. 얼핏 3개 동 같아 보이지만 내부는 하나로 길게 이어져 있었다. 입장료를 걷듯 우측 별도의 메인 건물에서 주문을 끝내고 온실로 향한다.

여름이었다면 한 없이 예뻤을 수국들이 가득했다. 물론 계절이 바뀌며 갈색으로 모두 변했지만 군락을 이루니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꼭 원색이 아니더라도 된다는 생각이 이곳에서 제대로 느꼈다고 할까.

수국들이 양 갈래로 길을 내줘 원목 데크 길을 지나니 갈색의 아름다움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온실로 들어서니 열대식물이 가득했고 그 사이 사이마다 데크로 자리를 만들어 식물의 높이와 같은 높이에 앉아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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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테이블과 의자 콤비는 당연한 인테리어다. 그런데 1층 바닥에는 마룻바닥에 앉듯이 가족과 연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다는 형용사 ‘자연스럽다’가 근사하게 어울리는 곳이다.

2층에서 내려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는 곳을 확인할 수 있음에도 막상 1층에 내려가면 식물들에 가려 머리를 기울여 찾게 된다. 신통방통한 자리 배치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말 그대로 식물을 옆에 끼고 풍류를 즐기는 느낌이랄까.

이곳에서는 몇 가지 놀이기구들을 구비해 놓고 있는데 대부분이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었고 젠가 등도 즐기는 가죽도 쉽게 볼 수 있다.

유럽 사커펍에서 볼 수 있는 축구 게임기기는 다소 난센스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것 같다.

최근 온실카페가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 특히 식물을 접하면서 차 한 잔을 마시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 여유로움은 식물원+카페의 조합이 가져다 준 혜택일 것이다.

만약 방문을 한다면 일반 테이블이 아닌 바닥에 앉아볼 것을 권해 본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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