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대전시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대전시가 랜드마크로 계획 중인 ‘도안생태호수공원’의 마스터플랜 내 체험시설이 시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시는 “도안생태호수공원, 어떤 공간으로 만들까요?”를 주제로 대전시청 누리집에 온라인 시민 토론 공간을 만들어 지난 14일(토)부터 28일(토)까지 의견을 받았다.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민관협의체는 ▲시설 중심의 친수형 공원 계획을 생태형 공원으로 바꾸고, ▲생태·교육·체험·이용 등 공간의 성격을 다르게 하며, ▲지역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어린이 친화 공간으로 도입한다는 세 가지 기본 구상안을 제시했다. 그중 생태·체험 공간으로 기획된 ‘농경 및 정원, 과수 체험 공간’이 비판의 화살을 맞았다.

체험장 시설의 기본계획에 따르면 논 체험장에서는 모내기, 벼베기, 이삭줍기, 겨울철 논썰매, 스케이트 체험 등을 할 수 있고, 과수 체험장에서는 과일과 열매를 채집, 정원사체험장은 직접 정원을 가꾸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대전시청 누리집 내 시민토론방에는 3,100여 개가 넘는 시민들의 의견이 줄을 이었는데 대다수가 ‘체험장’ 시설에 대한 비판과 반대였다.

ⓒ대전시 시민토론 누리집
ⓒ대전시 시민토론 누리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이**’은 “논체험, 과수체험, 정원사체험 등등 체험이라 하지만 실질적으로 체험을 즐길만한 기한은 1년 중 얼마 되지 않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마저도 환경단체 등으로 갑니다. 차라리 녹지공간 호수공간을 더 늘리던지 시민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주세요”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토론창 내 공감 순서로 상위 100개의 의견 중 99개의 의견이 논 체험장과 캠핑장과 같은 시설보다 도서관이나 잔디광장, 놀이터와 같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 및 휴식시설을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전시 도시재생주택본부 주택정책과 고재섭 주무관은 “시민들의 의견들을 바탕으로 충분한 검토 과정을 거쳐 내년 초 최종 계획안을 확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마스터플랜의 커다란 축을 이뤘던 ‘체험장 시설’이 시민들의 반대 여론에 따라 다른 시설로 대체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시는 지난 14일(토) 생태호수공원 조성계획 시민설명회를 열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시는 최종계획안을 환경부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은 뒤 공사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