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시대] 한해를 돌아보면서
[조경시대] 한해를 돌아보면서
  • 양경복 객원 논설위원
  • 승인 2019.12.24
  • 호수 5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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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복 대한전문건설협회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회장
양경복 대한전문건설협회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회장

[Landscape Times] 지난 한해가 그야말로 눈 깜짝하는 사이에 지나갔다. 새로 출범한 학계와 산업계의 합을 맞추는 궁합이 역대 어느 집행부보다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만들어 낼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 모두들 흥분과 기대로 지지를 받으며 닻을 올렸다. 학계에서 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산업계를 경험한 문무를 겸비한 단체장이 내정되며 앞날의 청사진을 밝혔고 산업계에서 바라보는 학계에 대한 기대감도 어쩌면 불손(?)한 의도를 서로가 감추고 그렇게 출범을 했는지 모른다.

학계에서는 열악한 재정 상황을 조금이라도 극복해 조경계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정책들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고 산업계 역시 이익단체로서의 가면을 감추기 위한 전략을 학계를 통해 정책제안을 하려고 했었다. 정부단체들은 이익 단체의 의견을 순수한 의도로 받아 들 일 리가 없을 뿐더러 어쩌면 접촉 자체를 경계하는 장벽과 산업계를 대하는 학습효과가 존재 하는 것이 사실이지 않은가? 그동안 집행부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접촉을 했는지 잘 모르지만 이런 불신을 가중시킨 책임이 고스란히 현 집행부에도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들이 많았던 것 같다.

올해 초 조경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결과물이 40년 만에 행해지는 조경직 공무원을 채용하는 대단한 성과를 이루어 낸 것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과정도 험난했고 일치단결된 모습으로 만들어낸 합작품이고 조경 백년대계를 완성해 가는 첫 단추라고 모두들 고무됐다. 그리고 얼마 전 첫 조경직 공무원을 채용하는 결실을 맺게 되어 업계 원로들은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잘 아는 나무 중에 은행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공교롭게도 열매를 맺는 암그루가 있고 그리고 수그루가 있다. 이놈들은 나비와 벌이 필요 없는 조금은 나비와 벌의 수고로움을 들어주는 성향을 가진 나무이기도 하다. 열매를 맺는 암그루는 수그루의 정충 역할을 하는 꽃가루가 바람이라는 매파를 통해 암그루에게 전하게 되고 그렇게 가을철 결실을 맺는다. 이 은행 알은 열매가 아니라 종자라고 하고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껍질 속에 숨어서 종족 보존을 위한 안전장치를 만들어 두는 셈이다. 은행나무도 이렇게 암수 역할이 따로 있다. 이런 은행나무의 생태를 보면 조경업계와 닮아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가 없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암그루가 산업계라고 생각이 들고 수그루가 학계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역할이 다르지만 열매를 맺기 위해서 합을 맞추어야 하는 운명을 가진 게 사실이지 않은가?. 어떻게 보면 학계와 산업계의 이런 공생관계에 의해서 조경이라는 조그마한 나룻배가 좌초 될 수도 있고 그냥 그렇게 지금처럼 위태롭게 노 젓는 뱃사공 마음 가는 데로 이리저리 뻔하게 눈에 보이는 목표를 향해 그렇게 먼 뱃길을 만들어 표류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밀월관계가 얼마 전 깨졌다. 도시숲이라는 암초도 아닌 겨우 돌부리를 만난 것이다. 재단 이사장이 사임을 하고 일부 이사들의 이탈 조짐이 발생을 하고 있다. 조경발전재단은 난립하고 있는 조경이익단체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같은 방향으로 나룻배가 표류하지 않도록 그 많은 뱃사공을 다독거리고 달래는 역할을 하는 게 맞지 않은가. 주변에 여러 사공에 의해서 종잡을 수 없는 뱃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셈이다. 조경발전재단은 조경업계의 (어떻게 보면) 최고 의결기관이라고 생각을 하고 원로와 신진세력과의 합에 의해서 만들어진 우리들의 합의체이다. 발전재단에서 의결된 사항은 비록 부족하고 업계의 이익에 반하는 의견을 주더라도 참여했던 단체장과 이사진들의 실리와 명분을 두고 갈등 구조 속에서 표결로 결정된 사항이었고 그 내용은 업계를 대변하는 의견으로 정부 및 산하기관에게 전달을 하고 그 지위를 인정받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최근에 진행된 사항을 보면 다른 의견을 냈던 단체들끼리 국회를 찾아가고 발전재단의견에 반하는 행보가 현재 업계의 정확한 행태라고 생각을 한다. 우리업계 최고 의결기관의 지위를 그야 말고 땅바닥에 내 팽개치는 수준이 아니라. 밟아서 뭉개 버렸다.

이제 조경계를 팔아먹고 말아먹는 을사오적 중에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단체장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 같아서 유쾌하진 않지만 필자라고 불편한 마음 어찌 없겠는가? 다만 단체 회장단회의 및 고문 간담회를 통해서 충분한 의견을 구한 내용이고 소속업계를 대표해서 말을 해야 되는 게 단체장의 운명 아닌가?

이것이 단체를 운영하는 순리와 원칙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제 발전재단을 유지해야 되는 명분도 사라졌다. 해체를 해야 한다.

학계와 산업계의 오랜 불편함을 이번 기회에 조금은 사그라질 기회라고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우리는 정말 듣길 싫은 말 ‘조경업자’라는 폄하하는 말을 당분간 계속 들어야 한다.

언제까지 특정단체의 카르텔이 이런 현안들을 좌지우지 할 런지. 기득권 세력들의 겁먹은 표정을 보면 새롭게 만들어져야 할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세상이 빨리 정리 되면 좋겠다.

지난 한 해 동안 노가다 수장으로서 글 쓴 나에게 위로를 전하며 마친다.

이제 각자도생(各自圖生) 하자.

[한국조경신문]

양경복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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