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신도시와 자연이 공생하는 현대의 수원 광교를 11인의 작가의 시선으로 표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이 광교 도심과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현대인과 자연의 관계를 유추하는 ‘뚯밖의 초록을 만나다’ 전시를 내년 3월 29일까지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겨울 한가운데 도심 속 뜻밖의 초록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기획, 인간과 공존하기 위한 현대 자연의 부자연스러움 또한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인간적인 시도이자 발전시킬 수 있는 관계임을 상기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광교는 ‘신도시’와 ‘숲과 호수’라는 대립적 성격의 공간이 공존하는 곳이다. 현재 광교의 모습은 자연을 현대인의 삶의 공간 안에 담아내기 위한 균형과 조정의 결과물이자, 현대인이 자연과 공생하기 위한 가장 현대적인 방식이다.

전시에 참여한 11인의 작가들은 이러한 광교라는 도시 생태적 특징에 대한 연구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들의 다채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광교의 초록’이 관람객들에게 그동안 곁에 머물렀지만 깨닫지 못했던 자연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본 전시는 세 가지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섹션 ‘초(草)’는 단순한 풀의 의미를 넘어 생태와 환경을 아우르는 확장된 개념이다. ‘호수공원’이라는 범주화된 개념 안에서 존재하는 수많은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지각해 볼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록(綠)’은 ‘녹색’의 의미 속에 담긴 규정된 상태의 자연을 의미하며, 작가 개개인이 자연을 규정하는 방식에 대한 시선을 제공한다. 마지막 섹션인 ‘만나다’에서는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광교 도심과 호수공원의 관계를 조명하고, 서구적 자연관을 바탕으로 조성된 도심 속 호수공원의 한계를 인지하고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뱡향성과 태도를 모색해 나가고자 했다.

김원정, ‘유연한 경계’. 원천유원지라는 놀이공원에서 광교호수공원으로 재탄생한 공원의 배경과 그 주변에 끝임 없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고층 건물, 그리고 사라져 가는 공간들을 통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리의 ‘삶’을 ‘생태계’의 시스템과 함께 떠올린 작품이다. ⓒ김원정
김원정, ‘유연한 경계’. 원천유원지라는 놀이공원에서 광교호수공원으로 재탄생한 공원의 배경과 그 주변에 끝임 없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고층 건물, 그리고 사라져 가는 공간들을 통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리의 ‘삶’을 ‘생태계’의 시스템과 함께 떠올린 작품이다. ⓒ김원정

한편, 이번 전시에는 구성수 작가, 김유정 작가, 김지수 작가, 박지현 작가, 박혜원 작가, 변연미 작가, 손채수 작가, 이명호 작가, 임종길 작가, 최수환 작가 외 그동안 정원일과 예술행위의 유사성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해온 김원정 작가가 참여했다.

김원정 작가는 신작 ‘유연한 경계’를 통해 원천유원지라는 놀이공원에서 2009년 이후 광교호수공원으로 재탄생한 공원의 배경과 그 주변으로 끊임없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고층 건물, 그리고 사라져가는 공간들을 통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리의 ‘삶’을 ‘생태계’의 시스템과 함께 떠올렸다. 일상 속 흔하게 보이던 대상들을 새롭게 바라 볼 수 있는 ‘낯섦’의 풍경으로 작품을 재현, 공원에서 산책하듯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작품에 투영하고자 의도했다. 둥근 영상과 함께 해 또는 달이 떠 있는 도시의 형태로써 풍경을 새롭게 해석, 광교 주변의 고층 빌딩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계단 형상을 통해 단계와 순환, 산책이라는 행위를 대변하고 있다.

‘뚯밖의 초록을 만나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suma.suwon.go.kr)을 참고하거나 전화(031-228-4008)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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