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흰꽃이 아름다운 쥐똥나무 재배법
 


분류학적 위치와 형태적 특징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며 학명은 Ligustrum obtusifolium이다. 속명 Ligustrum은 <맺다, 엮다> 는 의미의 라틴어 ligo에서 온 말로 이 속의 나뭇가지로 물건을 엮는데 썼기 때문이다. 이 속의 식물은 동아시아, 호주, 구미에 50종정도가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는 6종 6변종이 난다. 상록 또는 낙엽성의 관목 또는 교목이며 정원수, 생울타리용 등으로 이용된다.
종명 obtusifolium은 <뭉툭한 잎을 가졌다>는 뜻이다.
낙엽 또는 반낙엽성 관목으로 높이는 2-3m 정도 자라며 잎은 마주나고 잎대가 짧으며 도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거치가 없으며 길이는 2-5cm 가량이다.
꽃은 당년생 가지 끝에 원추화서가 생겨 흰색의 작은 꽃이 빽빽하게 달린다. 꽃받침은 녹색이고 4개이며 화관은 통상인데 끝이 4열하여 핀다. 수술은 2개 암술은 1개이다.

자생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데 주로 야산 기슭, 밭둑, 민가 주변 등에 자란다.
우리나라 외에 중국, 일본, 류큐, 대만 등에도 분포한다.
 


관상 포인트
5월에 잎이 핀 후 새 가지 끝에 하얗게 무리지어 피는 꽃이 아름다우며 꽃은 향기도 좋다.
열매는 검게 익는데 모양이 쥐똥처럼 생겨 나무의 이름이 되었다.

성질과 재배
내한력이 강하며 수성이 강건하여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 가능하다.
일조에 대해서는 양수 내지 중용수지만, 음지에서도 잘 적응한다. 토질은 거의 가리지 않지만 비옥한 토양에서 성장이 빠르다.
번식은 실생, 삽목, 휘묻이, 분주 등이 가능하며 대량 재배는 주로 실생과 삽목에 의한다.
실생법은 가을에 익는 종자를 채취하여 직파하거나 열매채로 또는 종자를 채취하여 젖은 모래 속에 저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파종상은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짚이나 거적 등을 덮어 마르지 않게 관리하며 발아 후에는 햇볕이 잘 쬐게 관리한다.
삽목은 숙지삽과 녹지삽 모두 가능한데, 숙지삽은 4월 상순 경 싹트기 전에 어린 가지를 15cm 정도의 길이로 잘라 꽂으며 녹지삽은 6월 하순-7월 중순 경에 새로 자란 가지를 잘라 아랫잎을 따버리고 꽂아 해가림을 하고 마르지 않게 관리하는데 어느 경우나 뿌리가 잘 내리는 편이다.
쥐똥나무는 관목으로 뿌리목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발생하는데 줄기가 많이 날수록 수형이 좋아지므로 어느 정도 자라면 도장지를 잘라 가지런한 수형으로 기르는 것이 좋다.
쥐똥나무의 병해에 관해서는 특별히 알려진 게 없으며, 해충으로는 잎말이벌레가 자주 발생하며 또 기름지고 질소질이 많은 환경에서 재배하면 진딧물이 생기므로 적당한 살충제로 구제한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하얗게 가지를 뒤덮는 향기로운 흰 꽃이 매력이지만 품격이 높은 나무는 아니다.
수성이 강하여 척박지와 그늘진 곳 등 나쁜 환경에도 잘 적응하며 묘목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므로 공장이나 창고, 화장실 주변 등의 생울타리목, 경계 식재용 등으로 많이 이용된다. 열매는 새들의 먹이가 되므로 공원이나 생태공원에서 큰 나무의 아래에 심는 하목으로서도 이용 가치가 크다.
이식은 아주 쉬운 편으로 거의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옮길 수 있지만 이식의 적기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와 봄 싹트기 전이다. 잎이 있는 상태에서도 옮겨 심은 후 강하게 전정하면 활착에는 별 문제가 없다.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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