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김진수 기자] 10초마다 소비되는 비닐. 한 장의 비닐이 분해되는 시간은 1000년이라는 말도 있다. 지구는 비닐과 전쟁 중이다. 날이 갈수록 쌓여가는 비닐, 하지만 이 비닐을 재활용해 사용하는 기업이 있다. 어스그린코리아㈜(대표 한경수)는 버려진 비닐을 재활용해 ‘빗물 침투형 수로’, ‘가로수 보호판’, ‘팔레트’, ‘울타리’ 등으로 만들었다. 끊임없는 개발과 수차례의 실험을 통해 완성도 높은 제품들이 탄생했다.

폐비닐을 재활용해 탄생한 가로수 보호판, 수로, 삼통관 ©어스그린코리아
폐비닐을 재활용해 탄생한 가로수 보호판, 수로, 삼통관 ©어스그린코리아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

기존 나무, 플라스틱, 철 등으로 제작됐던 가로수 보호판, 팔레트, 울타리의 경우 부식되거나 파손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나무로 만든 제품은 벌목 문제도 있지만 수출 시 방역이 필수다. 하지만 비닐로 재탄생된 이 제품들은 기존의 문제점들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제품들이 조립형이어서 파손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쉽게 교체가 가능하다.

한 대표는 각 지자체에서 사용되고 처분하기 힘든 비닐을 재사용했으면 하는 취지에서 개발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환경부와 함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재활용으로 재탄생한 제품들은 기존 제품에 비해 장점이 많다. 환경오염 방지는 물론 단가가 현저히 낮으며 생산 전력 소모량을 30% 가량 절감해준다.

3가지 요소(빗물, 양분, 산소)가 결합된 폐비닐 가로수 보호판은 손쉽게 확장이 가능하며 곧 경기도 5개 시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울타리와 팔레트는 강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병충해 서식 방지, 나무 소비 억제, 재활용, 파쇄 등이 용이하다. 또한 페인트가 쉽게 벗겨지지 않아 다양한 색감으로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넘어져도 안전한 천연잔디보호메트 '잔디로 100' ©임초이 기자
넘어져도 안전한 천연잔디보호메트 '잔디로 100' ©임초이 기자

‘아이들을 보호하는 천연잔디보호매트’

잔디보호매트는 조경을 하는 사람에겐 친숙하다. 잔디의 생육을 보호해줘 각 지자체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제품이다. 어스그린코리아의 ‘그린 100’도 올해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우수발명품으로 선정됐다.

본지는 천연잔디매트가 시공된 잔디 위를 걸으며 한 대표와 인터뷰를 하는 도중 푹신한 느낌이 드는 잔디를 발견했다. 바로 ‘잔디로 100’ 제품이다.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게 개발한 천연잔디보호매트는 단순히 뛰어노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제작했다. 잔디 위를 걷기만 해도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탄력이 좋다.

그동안 수많은 실험을 통해 별도의 고정 핀 없이 매트의 쏠림 현상을 최소화했으며 견고하게 제작해 번식력이 좋아 골칫거리였던 잡초의 침투를 막아준다. 또한 잔디보호매트 사이사이 빗물이 고일 수 있는 틈이 있어 유지관리도 한결 쉬워졌다. 4장의 매트가 약 2.6L의 물을 머금을 수 있다.

한 대표는 “잔디 위에 꼽혀진 ‘잔디를 밟지 마시오’ 표지가 항상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잔디를 밟아 주세요’ 표지가 붙어도 될 만큼 잔디보호매트가 한 단계 더 성장됐다”고 말한다.

한경수 어스그린코리아(주) 대표 ©임초이 기자
한경수 어스그린코리아(주) 대표 ©임초이 기자

‘빗물을 하늘물로 고쳐 부르자’

한 대표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조한 문장이다. 빗물은 산성이다, 비를 맞으면 머리가 빠진다, 미세먼지 비, 산성비 등 빗물은 우리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사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 후 15분이면 맑고 깨끗한 물로 변한다. 비는 무료로 물을 운반해준다. 물을 운반 하려면 물탱크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수도료와 인건비를 절약해준다. 그만큼 빗물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큰 선물이다.

어스그린코리아는 빗물을 활용하는 제품이 많다. 잔디보호매트에도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빗물저금통을 통해 관수가 용이하다. 화단 둘레에 설치된 가로수 보호판에도 빗물이 모인다. 모인 빗물은 녹지에 빗물 공급 및 영양분 공급을 해준다.

‘우리나라 학교 운동장을 초록빛으로’

한 대표의 목표는 확고하다. 전국 초, 중, 고 운동장에 모래가 아닌 잔디로 만든다는 것이다. 잔디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이며 모래로 인해 생겨나는 미세먼지들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한 대표는 “학교 운동장의 지하 공간(빗물저장소)과 지상공간(잔디)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우리 2세들이 즐기는 잔디밭을 만들고 싶다. 여기에는 학생만이 아닌 주민들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회사의 수입의 대부분을 투자를 통해 제품들을 끊임없이 성장시킨다고 한다. 이미 어스그린코리아의 제품들이 많은 이들이게 인정받았지만 계속해서 성장해가는 어스그린코리아의 발전이 기대된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