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시대] 산림청 ‘바람길숲’ 조성사업과 슈투트가르트의 교훈②
[조경시대] 산림청 ‘바람길숲’ 조성사업과 슈투트가르트의 교훈②
  • 김수봉 객원 논설위원
  • 승인 2019.12.05
  • 호수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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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봉 계명대 생태조경학과 교수
김수봉 계명대 생태조경학과 교수

[Landscape Times] 모형 활용에 있어서는 상세한 지형 관련 자료와 토지이용 자료가 요구되는데, 슈투트가르트 시에서는 앞서 언급한 대로 이미 상세한 자료가 구축되어 있었고, 이를 환경보호국 도시 기후담당부서에서 디지털 형태로 자료를 구축했다. 모형계산을 위해서 토지이용은 공지, 숲·수변, 저밀도 주거지역, 고밀도 주거지역 및 산업지역, 교통용지·철도부지 등 6가지로 구분하였는데 이는 토지이용형태에 따라 지표면의 특성과 찬바람생성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두 모형의 계산 결과를 조합하여 슈투트가르트 시 전체의 지형적 조건에 따른 바람길을 분석해서 국지별 지형조건에 따른 찬 바람길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형활용은 계획단계에 따른 바람길 분석의 공간적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지역계획 차원에서는 수십㎞의 공간을 대상으로 하며, 지구상세계획, 특히 주거지계획에서는 100m 단위의 공간별로 바람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슈투트가르트 시에서는 바람길을 파악하여 시가지로의 찬 공기를 유입시키기 위한 노력을 오래 전부터 다양하게 시도하였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이러한 바람길을 활용하여 도시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차원의 내용이라고 하겠다. 상위개념의 토지이용계획(F-Plan)에서 이미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바람길 활용에 대한 기본지침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 지침에 따라 실제 도시개발수단인 지구상세계획(B-Plan)에서는 구체적인 규제방안이 강구된다. 이들 규제방안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도심에 가까운 언덕부에서는 녹색의 보전·도입·교체 이외의 신규 건축행위를 금지한다.

도시중심부의 바람길이 지나가는 지역의 건축물은 5층을 상한선으로 하고 건물의 간격은 최소 3m 이상으로 한다. 바람길이 되는 큰 도로와 공원은 100m의 폭을 확보한다. 바람길이 지나는 산림에는 바람이 빠져나갈 통로를 만든다. 교목을 밀식하여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를 잘 생성할 수 있는 공기저장 댐을 만들어 공기흐름이 강력하게 확산될 수 있도록 한다. 주차장도 콘크리트로 노면을 처리하지 말고 생태불럭을 깔아 식물이 살 수 있도록 한다. 가능하면 도시의 지표면을 녹지로 유지하여 습도를 유지하고 건조되지 않도록 한다. 슈투트가르트 시는 이러한 바람길을 활용한 개발을 아젬벨트지역과 중앙역 재건축 등에 다양하게 고려하여 친환경적 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옥상녹화 사업이다. 독일의 녹지개념은 건축물을 지으면서 땅을 훼손한 만큼 지붕에라도 그 만큼 회복하라는 사고가 깔려 있다. 시내 밀집지역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하늘공원이라 불리는 녹색지붕을 조성해 놓았다. 도심 대기오염의 해소를 위해 공공기관부터 옥상녹화를 시작하여 16만여 ㎡의 면적에 옥상 녹지대를 형성하였고 민간까지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하여 한낮의 열기를 막아내고 있다. 특히 시내를 관통하는 전차 선로에도 자갈 대신 잔디를 심어 도심 온도를 낮추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 전차 선로 230㎞ 가운데 40㎞가 조성돼 있다. 기존의 자갈이 깔린 선로를 뜯어내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재 새로 조성되는 전차선로에만 녹지대를 조성하고 있다.

필자가 다소 장황하게 슈투트가르트시의 바람길을 소개한 이유는 ‘바람길숲’ 문제로 고민하는 각 시도 담당자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슈투트가르트로부터 배워야 할 점은 먼저 장기간의 기상 데이터의 축적과 분석을 통한 도시계획을 위한 기후분석도의 작성과 활용이다. 도시기후를 구성하는 온도, 습도, 바람 등 각종 인자의 측정·분석을 통해 토지이용 시 도시 미기후 변화 영향을 예측할 수 있는 기후분석도의 작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후분석도를 향후 친환경적인 도시계획 수립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다음으로 도시 토지이용형태지도의 작성과 활용이다. 도시의 토지이용을 구분한 도시 토지이용형태지도는 지면의 거칠기와 토지피복 같은 지표면의 특성에 다른 찬바람 생성력의 차이를 국지별 지형적 조건에 따른 바람길 조성에 이용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제도적 장치의 개선이다. 무엇보다 바람길을 다루는 전문부서의 설치와 관련 부서 간 업무협력체계의 강화가 필요하다. 관련 법규와 제도 내용의 구체적인 보완이 필요하며 관련 자료의 장기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수행기관의 지정이 필요하다. 이상의 세 가지는 시간상으로 제약이 많고 도시기후와 도시계획, 건축, 환경 등 다른 타 부서와의 협력 등 난관이 예상되는 장기적 과제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단기적으로 현재의 미세먼지 줄임과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본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 바람이 생기는 곳이 도시의 산지 중 어느 곳인지가 밝혀졌다고 해서 이 바람을 도시로 끌어들인다는 생각은 그렇게 쉽지 않다. 각종 도시계획이나 건축 관련 법규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비교적 단기간 프로젝트인 ‘바람길숲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미세먼지나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을 환경 관련 부서의 협조를 얻어 지역을 선정해 그곳에 찬바람이 생길 수 있는 ‘도시숲’을 조성하고, ‘도시숲’에서 만들어진 신선하고 찬바람이 열섬이나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일단 도시숲이 조성되면 그곳에서 차고 신선한 공기가 생성되고 그 공기는 여름철 그 주위의 기온을 낮춰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을 저감시켜준다. 따라서 우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배워야 할 점은 차고 신선한 바람을 만들고 도시를 미세먼지의 위협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서는 소위 ‘냉섬’과 같은 ‘녹색 인프라’를 미세먼지 발생 지역이나 열섬이 심한 지역에 많이 조성하여야 한다. 슈투트가르트는 도시의 허파나 다름없는 녹지 비율이 전체 도시면적의 25%를 차지함을 기억해야 한다. 교목을 밀식하여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를 잘 생성할 수 있는 ‘공기저장 댐’을 만들어 찬 공기의 흐름이 강력하게 확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의 주차장도 생태 블록을 깔아 식물이 살 수 있도록 하고, 가능하면 도시의 모든 지표면을 녹지로 유지하여 습도를 유지하고 건조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바람직한 ‘도시숲’의 형태는 옥상녹화나, 벽면녹화, 생태주자창처럼 도시의 열을 낮추거나, 부지가 확보된다면 대규모 교목의 식재를 통한 예전 ‘마을숲’과 같은 ‘찬바람생성공원’을 조성하여 찬바람을 저장하는 댐을 확보해야 한다. 슈투트가르트처럼 바람길이 되는 큰 도로와 공원은 100m 이상의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바람길이 지나는 산림에는 바람이 빠져나갈 바람의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도 각시도의 바람숲길 담당자들의 능력으로 수행 가능하기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바람길숲’ 조성 작업을 우선 시행해야 한다.

[한국조경신문]

김수봉 객원 논설위원
김수봉 객원 논설위원 sbkim@kmu.ac.kr 김수봉 객원 논설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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