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애 기술사무소 이수 소장 발표
서영애 기술사무소 이수 소장 발표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뉴욕 센터럴파크는 당시 미국 상류층이 시궁창과 같은 도시 속 대중들을 교화하고 가족문화를 지키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 아래 정치적·사회적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공원이다”

서영애 기술사무소 이수 소장이 28일(목)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공원과 문화예술의 관계성’ 포럼에서 한 말이다. 서 소장은 ‘공원의 기능과 역사성’을 주제로 발표하며,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서울의 남산공원을 비교 분석했다.

1900년대 뉴욕은 아일랜드의 대기근을 피해 건너온 이주민들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도시 인프라는 거의 없던 혼돈스러운 도시였다. 이를 미국 의회에서 개조하고자 도시공원 운동을 벌이고 현상 공모를 통해 계몽적인 목적을 가지고 센트럴파크를 설계했다.

서 소장은 “처음 개장했을 당시는 상류층만이 공원을 이용했지만, 이후 우범화가 되고 이를 다시 개선하고자 시민들이 주체가 된 센트럴파크 컨서버시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문화가 확산되면서 공원 역시 함께 변화한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남산은 산이면서 동시에 도성이고, 공원이기도 한 공간으로 정권에 따라 다양한 의도와 목적으로 변화를 겪었다.

서 소장은 “이승만 정권 때는 남산에 의회를 만들고자 했고, 박정희 정권은 반공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고자 어린이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1990년대는 남산 제 모습 찾기 운동이 시작되면서 한옥마을이 들어서기도 하고, 이후 남산은 문화와 함께 발전하는 공간으로, 시민들의 일상에 자리 잡았다”고 남산공원의 변화에 주목했다.

우리나라 근대공원은 사직단, 효창원, 장충단 등 운동장이나 묘지와 같은 공간이 시초였다. 최초의 공원이라 기록이 남은 탑골공원 역시 과거 고려시대의 절터였다.

서 소장은 “우리나라는 산이나 계곡이 공원과 같은 기능을 했기 때문에 공원이 따로 필요가 없던 민족이었지만, 도시화를 거쳐 지금 많은 도시공원들이 계획적으로 조성됐다. 이후 공원이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공원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지구협력네트워크 ‘2019 글로벌위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문화비축기지와 아이파크재단 관계자 및 시민이 함께 모여 공원의 역사와 기능, 예술가와의 관계 등을 함께 토론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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