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 보전은 선택 아닌 의무
‘광릉숲’ 보전은 선택 아닌 의무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9.11.21
  • 호수 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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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지난 4일 남양주시가 진접읍 부평리 일원에 추진 중인 대규모 첨단가구복합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추진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산업단지가 조성되기로 계획됐던 이곳은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과 불과 5Km 이내 지역으로, 그동안 남양주시 시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산업단지 개발을 두고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남양주시가 지난해 가구산업 재배치 검토용역으로 입지를 선정, 올해 타당성 조사도 진행해 주민들의 공분을 샀지만 다행스럽게도 시는 사업추진 무산을 선언했다.

광릉숲은 540여 년간 보전돼온 자연림으로 우리나라 최대 산림생물의 보고로 인정받아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숲의 생태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생물권보전지역 보호에 대한 법적 근거가 부재한 형편이다.

우려는 현실로 고스란히 돌아왔다. 광릉숲을 둘러싼 행정구역은 남양주시를 비롯해 포천시, 의정부시인데, 특히 남양주시는 핵심지역이 포괄적이라 광릉숲 보전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가구산업단지사업이 위험천만이라 진단한 바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가구산업이 VOC 등 대기오염물질과 악취를 유발해 엄밀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김포 한강유역의 경우 일부 개발사업으로 인해 법정보호종 조류 수치가 줄어들며 동식물상 재검토 사례가 늘고 있다.

남양주시가 사업을 거두면서 한 차례 위기를 넘겼지만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 즉 자일동 소각장 이전사업이 도사리고 있다. 광릉숲을 사이에 두고 남양주시 반대편, 즉 광릉숲 서쪽에 위치한 소각장 이전 장소도 광릉숲 핵심지역과 4.12Km 거리다. 더욱이 스토커방식의 소각로 경우 관리소홀과 재난발생 시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예상된다. 의정부시가 내놓은 환경영향평가를 보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의 동식물상에 대한 정밀환경영향평가조사는 보이지 않는다. 애초 광릉숲이 고려되지 않은 입지 선정 자체가 문제다.

어느 곳이든 소각장은 설치되겠지만 하루 220t의 쓰레기를 소각하는 이 시설이 하필 광릉숲과 가까운 곳이어야 하는지 인근 지자체와 시민, 전문가들의 우려가 깊은 가운데 현재까지 의정부시는 소각장 이전 설치에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파괴된 자연유산은 돌이킬 수 없다. 생물권 파괴가 예상되는 소각장 이전설치, 경기도와 정부기관, 관련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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