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소멸 시대 농업의 다원적 가치 부각…도시 넘어 농촌 아우르는 국민농업으로서 도시농업 모색
농촌소멸 시대 농업의 다원적 가치 부각…도시 넘어 농촌 아우르는 국민농업으로서 도시농업 모색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9.11.20
  • 호수 56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촌위기 외면하는 정부 농촌정책철학 부재 속
도시농업 역할, 농촌·농업·농민과의 연대에서 비롯
19일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전환기포럼서
농촌 회복·도농상생의 도시농업 역할 묻다
‘위기의 농업 미래는 있는가-도농상생에서의 도시농업의 역할’을 주제로 한 세 번째 도시농업 전환기 포럼.
‘위기의 농업 미래는 있는가-도농상생에서의 도시농업의 역할’을 주제로 한 세 번째 도시농업 전환기 포럼.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농촌소멸 시대 한국이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 가운데 위기의 농촌을 극복하기 위한 도시농업의 역할이 제기됐다. 도시농업 인구가 200만 명에 육박하면서 도시농업활동 인구는 급속도로 팽창했다. 그러나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도시농업의 본연의 역할인 만큼 도시농업이 농촌·농업·농민과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성찰과 실천의 목소리가 울렸다.

(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대표 김진덕)가 ‘위기의 농업 미래는 있는가-도농상생에서의 도시농업의 역할’을 주제로 세 번째 전환기 포럼을 지난 19일(화) 서울여성프라자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농촌 현장 활동가들은 농촌사회의 고령화, 농지면적 축소, 식량자급률 하락, 정부의 농촌정책 부재 등 농촌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도시농업이 농업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는 데 동의했다.  도시농업의 핵심 키워드가 농업이 가진 다원적 가치 공유이기 때문이다. 김기형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작물을 키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 늘어난 도시농업이 농업문제를 공감하고 국민적 관심을 이끄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창한 지역재단 이사장도 “도시농업이 도시 공간을 활성화시키는 데서 나아가 농민과 도시민, 생산자와 소비자,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접점이자 매개활동”으로 이해하는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농촌·농업·농민 문제와 도시문제가 별개가 아님을 강조, 인구감소와 식량자급률 감소에 처한 농촌의 위기를 농촌과 도시농업과의 연계에서 찾았다. 또한, 도시농업이 도시공간이라는 활동영역을 넘어 현장 농업인과 연대해 귀농귀촌인의 정착을 돕는 지원체계를 만들어 청년세대의 농촌유입 창구로서의 역할을 주문했다. ‘위기의 농업’을 ‘미래가 있는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대안농업이라는 큰 틀에서 도시농업 역할을 진단한 것이다.

도시농업의 몫은 이제 농촌회복을 위한 도농상생이다. 김진덕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는 “도시만 아니라 농촌·농업과 교류하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며 도시농업이 지역적 범위를 벗어나 도시·농촌의 이해관계로써 전 국민에게까지 확장되는 국민농업을 주장했다. 아울러 예비농업인을 도시농업에서 육성해 농가인구를 늘리는 방안도 제안했다.

포럼에서는 농업·농촌·농민과 상생하기 위한 도시농업에서의 구체적 실천 과제도 제시됐다. 백혜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은 농산물이 대량으로 유통되는 아시아 최대 공영도매시장인 가락몰 옥상을 통한 먹거리숲 텃밭 조성을 예로 들며 "도시농업이 사회적 상생농업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시와 농촌의 벽을 허무는 농촌형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한 정책 입안을 제안했다.

농민과 도시민이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간 마련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류화영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 사무총장은  농생태방식으로 생산한 먹거리운동, 토종씨앗 지킴, 식량주권 운동, 도농교류 네트워크 등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실천하는 전여농의 사례를 소개, 대도시 중심에서 벗어나 중소도시의 지역소비자와 연계된 다양한 도농활동의 가능성을 짚었다.

그밖에 도시농업단체에서의 도농교류 사례도 발표됐다. 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도시농업전문가 과정의 교육 커리큘럼에 ‘도농교류 워크숍’을 넣어 도시농부의 농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면서도 “실제로 도시농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귀농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회의했다. 그러나 “(도농교류 워크숍이)전여농활동처럼 도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다. 다만 단체의 여력으로 보면 여기에 전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활동할 수 있는 도시농업활동가들이 많지 않다. 이들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가 우선 사안이다”고 지적했다.

도시농업이 국민농업으로 가기 위해선 경작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안철환 온순환협동조합 이사장은 국민들이 농업에 접근하기 힘든 조건으로 ‘경자유전의 법칙’을 들며, “귀농하기가 이민가기보다 어렵다. 땅 없는 사람이 땅 사서 농사 짓기 힘들다. 가난한 사람도 농사 지을 수 있는 ‘경자용전’의 농지공개념 운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서울시 도시농업과 주최,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주관으로 진행, 김성철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정책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기형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이 ‘우리 농업의 현실과 주요 의제’를, 이창한 지역재단 이사가 ‘우리 농업의 문제와 도시농업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했다. 토론자에는 ▲류화영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 ▲박종서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총장 ▲김진덕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 ▲이미자 도시농업포럼 부회장 ▲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박종민 전 서울도시농업전문가회 회장 ▲백혜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 ▲안철환 온순환협동조합 이사장이 참석했다.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이수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