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체화정·귀래정 등 누정 10곳 보물로 지정
경포대·체화정·귀래정 등 누정 10곳 보물로 지정
  • 지재호 기자
  • 승인 2019.11.14
  • 호수 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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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학술적 가치 높은 문화재
경북 안동의 체화정   ⓒ경북나드리
경북 안동의 체화정 ⓒ경북나드리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문화재청이 전국 10곳의 누정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보물 지정 예고한 누정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호 ‘강릉 경포대(江陵 鏡浦臺)’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6호 ‘김천 방초정(金泉 芳草亭)’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7호 ‘봉화 한수정(奉化 寒水亭)’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83호 ‘청송 찬경루(靑松 讚慶樓)’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9호 ‘안동 청원루(安東 淸遠樓)’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0호 ‘안동 체화정(安東 棣華亭)’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4호 ‘경주 귀래정(慶州 歸來亭)’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6호 ‘달성 하목정(達城 霞鶩亭)’ ▲전라남도 기념물 제104호 ‘영암 영보정(靈巖 永保亭)’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6호 ‘진안 수선루(鎭安 睡仙樓)’ 등이다.

‘강릉 경포대(江陵 鏡浦臺)’는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문학작품에 소재가 된 곳으로 500년 이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누마루를 2단으로 구성한 정자는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독특하다.

‘김천 방초정(金泉 芳草亭)’은 영남 노론을 대표하는 예학자 이의조가 지난 1788년에 중건한 정자로 계절의 변화에 대응해 마루와 방을 통합하거나 분리하는 가변적 구성이 특징이다.

‘봉화 한수정(奉化 寒水亭)’은 안동권씨 판서공파 후손인 충재 권벌로부터 그의 아들 청암 권동보와 손자 석천 권래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완성된 정자로 초창(1608년)에서 중창(1742년), 중수(1848년, 1880년) 과정에 대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역사 가치가 크다.

용연(龍淵)과 초연대(超然臺 정자와 연못사이에 있는 바위), 각종 수목이 어우러진 정원은 초창 이후 400년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丁’자형 평면구성과 가구법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형식이다.

‘청송 찬경루(靑松 讚慶樓)’는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 울산 태화루 등은 사찰 누각에서 성격이 변한 누각이지만 찬경루는 처음부터 객사의 부속 건물로 객사와 나란히 지어진 현존하는 유일한 관영 누각으로 의미가 있다.

‘안동 청원루(安東 淸遠樓)’는 경상도 지역에서 드물게 ‘ㄷ’자 평면구성을 띠는 매우 희귀한 정자형 별서(別墅) 건물이다. 17세기 향촌사회 유력 가문(서인 청서파의 영수 김상헌)의 건축형태를 엿볼 수 있는 시대성과 계층성이 반영된 연구자료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안동 체화정(安東 棣華亭)’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하고 창의적인 창호 의장 등에서 18세기 후반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우수한 수준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정자의 전면에 연못과 세 개의 인공 섬을 꾸미고 적극적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조성해 조경사적인 가치도 높다.

‘경주 귀래정(慶州 歸來亭)’은 전통건축에서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방식으로 육각형 평면에 대청, 방, 뒷마루, 벽장 등을 교묘하게 분할했으며, 특이한 지붕형식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세부 양식 등을 보여주고 있는 정자다. 육각형 평면형태의 누정도 경복궁 향원정(보물 제1761호), 존덕정(사적 제122호인 창덕궁에 있는 정자), 의상대(강원유형문화재 제48호) 등에서만 찾아 볼 수 있어 희소가치가 크다.

‘달성 하목정(達城 霞鶩亭)’은 인조(仁祖)가 능양군 시절 방문했던 인연으로 왕이 된 이후에 은 200냥의 내탕금(임금이 개인적으로 쓰던 돈)을 하사해 지붕에 부연(처마를 길게 빼기 위해 서까래 끝에 덧대는 짧은 서까래)을 달게 하고 ‘하목정’ 이라는 당호를 친히 지어 내려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정자다.

‘영암 영보정(靈巖 永保亭)’은 1635년에 중건됐으며 조선시대 향촌의 향약, 도예 관련 정자 중에서 유례가 없는 규모를 자랑한다.

‘진안 수선루(鎭安 睡仙樓)’는 거대한 바위굴에 끼워 넣듯이 세워져 있는 아주 특별한 모습의 누정이다. 자연 암반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세웠고 자연에 일체화시킨 자유로운 입면과 평면의 조합은 당시 획일적인 누정건축의 틀에서 벗어나 자연과의 조화를 꾀한 흔적이 엿보인다.

누정은 누각과 정자를 가리키는 말로 다락구조로 높게 지어진 집을 누정, 사방이 터진 곳에 지어진 집을 정자라 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10건의 누정 문화재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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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호 기자 cjh@latimes.kr 지재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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