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견인 “민간주도 공공성 강화”…협력과 연대 절실한 때
도시농업 견인 “민간주도 공공성 강화”…협력과 연대 절실한 때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9.11.12
  • 호수 5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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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전환기 포럼서
행정주도 도시농업 “공공성 퇴보” 지적
환경 아우른 사회적 의제로 외연 확장해야
천편일률 도시농업전문가양성기관 비판
현장 활동가 위한 특화·심화 교육 뒷받침돼야
‘민간주도 도시농업의 활로’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전환기 도시농업 포럼이 서울시 도시농업과 주최, (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대표 김진덕) 주관으로 금천구청 평생학습관에서 지난 8일 개최됐다.
‘민간주도 도시농업의 활로’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전환기 도시농업 포럼이 서울시 도시농업과 주최, (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주관으로 금천구청 평생학습관에서 지난 8일 개최됐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도시농업의 본령인 도시문제와 환경을 개선하는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민간 도시농업단체들의 주도적 행보와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었다.

민간이 주도해 도시농업의 비전과 활로를 모색하는 두 번째 전환기 도시농업 포럼이 서울시 도시농업과 주최, (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대표 김진덕) 주관으로 금천구청 평생학습관에서 개최됐다.

도시농업은 2000년대 중반 시민사회가 주도하면서 2012년 도시농업법 제정이라는 일련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정작 현장 활동가나 전문가들은 제도화 과정을 거치면서 도시농업전문가, 교육기관 등 양적으로 팽창한 수치를 보이지만 과연 질적 성장으로 전화됐는지 의문을 표한다.

이날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김진덕 대표는 시민운동진영에서 다뤄왔던 생태환경, 공동체, 복지, 먹거리 등 사회적 의제로 출발한 도시농업의 공공성 강화운동이야말로 민간영역의 주도성을 회복하는 기회라 평가했다. 개인에게 점유되는 폐쇄공간으로서 텃밭이 아닌 공유공간으로서 도시농업일 때 공공성이 발현되며 시민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도시농업이 추구했던 철학과 비전이라는 방향을 잃으면 개인주의화된 지금의 사회문화적 풍토에서는 일회성, 선심성 사업에 치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학교텃밭조례, 토종종자운동 등 지금의 활동성과를 담아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활동반경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우 한국도시농업연구소장은 전환기를 맞은 도시농업의 정책이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재생적 발전, 마이크로플라스틱, 신재생에너지원 등 새로운 환경이슈를 중심으로 도시농업이 대응해야 하는 시기라 언급했다. 아울러 텃밭·농장·농업 등 도시농업의 공간규모에 따라 취미·공동체 활동·경제성 기준으로 특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며, 태양광발전과 공존하는 옥상텃밭 등 다양한 유형의 옥상녹화에 대한 매뉴얼 개발을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전국 시도 및 지자체의 도시농업활성화 정책에 따른 행정사업에 대한 비판과 함께 도시농업전문가교육, 종 다양성, 빗물활용, 먹거리, 자원순환 등 도시농업의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됐다.

‘빗물순환‘을 발표한 이은수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는 하늘물(빗물)’을 중심으로 텃밭을 창의적 실험의 장으로 가능케 한 ‘천수텃밭의 사례를 발표, 독자적인 시민연합 활동을 구상 중이라 밝혔다.

경기도도시농업시민협의회의 경우, 2014년 경기도가 토종종자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행정과의 ‘공명’에 한걸음 다가섰다. 10여 년 가까이 토종종자를 수집, 채종포를 통해 토종종자 보전사례를 발표한 이복자 경기도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는 “도시농부들이 채종한 종자를 농부들이 농사지어 밥상으로 올라와야 한다. 채종밭이야말로 진정한 유전자원이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도시농업의 공공적 가치를 실현해온 노원구의 천수텃밭과 경기도의 채종포 사례는 도시농업의 성과로 기록됐는데 이는 안정된 농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도농상생과 도시민의 먹거리 지원, 마을공동체 플랫폼을 지향하는 금천구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의 마을형 농부장터 ‘화들장’은 내년 활동거점공간이 용도 변경 위기에 처해 있다. 도시농업의 지속가능한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임의의 공간이 아닌 공유공간으로서의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농업교육을 도시농업관리사 등 자격증과 결부 짓는 도시농업교육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전문인력양성기관은 2014년 기준 18개에서 올해 총 79개로 지정된 가운데 농업기술센터 등 공공양성기관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애초 도시농업의 공공적 가치가 정부가 추진한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 때문에 도시농부학교의 본연의 역할이 위축돼 있다며, 자격증 과정 이후 활동가 양성을 위한 다양한 영역에서의 심화교육과정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김진덕 대표도 도시농업교육과정의 전문화에 대해 “사회적 영역 활동인 공동체운영, 텃밭디자인부터 귀농 전 중간 교육단계 역할이 필요하다. (도시농업에 축적된) 적정기술을 집대성해야 한다”고 말하며 “도시농업이 사회적경제로 확산될 수 있는 영역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시농업단체와의 연대, 나아가 국제연대를 강조하며 농사로 협소화된 도시농업 의제를 기후, 환경, 멸종위기생물 등 의제 공유하며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민간도시농업의 구심점이자 전국도시농업협의회의 역할에도 조언이 나왔다. 이복자 대표는 “협의회도 단순한 프로젝트 사업이 아니라 정책개발이나 지역문제를 모아 정책화하는 연구소 기능에 집중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관거버넌스가 녹록치 않다. 결과 중심주의의 관과 촘촘히 온도차를 줄여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지형 대구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는 도시농업의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자체 경우 민간단체의 독자성과 전문성에 무게를 두면서 도시농업 조례제정 등 제도적 개선 의지를 표했다.

한편, 이번 전환기 포럼에서는 김성철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정책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교육을 통한 민간주도 도시농업의 재활성화) ▲이복자 경기도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토종과 종 다양성) ▲이은수 노원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 빗물을 활용한 무동력 관수의 천수텃밭조성사례 및 옥상녹화 사례) ▲김선정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생태’에 기반한 먹거리 교육 의제) ▲안철환 온순환협동조합 이사장(자원순환운동)이 소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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