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활동가, 전문 직업인으로 봐야 하는가
놀이 활동가, 전문 직업인으로 봐야 하는가
  • 김효원 기자
  • 승인 2019.11.11
  • 호수 5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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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제 어린이놀이터 심포지엄
영국·토론토·싱가폴·덴마크 등 연사 초청
놀이 전문인력 키운 선진사례 발표
웨일즈, 놀이정책 채택해 근거 마련
2019 국제 어린이놀이터 심포지엄
2019 국제 어린이놀이터 심포지엄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아동의 놀이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놀이 활동 전문가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영국에서 신생한 직업 ‘플레이워커(놀이 활동 전문가)’가 2019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조명됐다.

플레이워커는 어린이의 놀이 활동을 지원하고, 또 놀이 환경을 개발하고 그 기회를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전문 인력이다. 현재 영국 웨일즈에서 플레이워커로 활동하는 마킹 킹 시어드는 “놀이 시간에는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관계를 형성하며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며 응원한다” 플레이워커의 역할을 설명했다.

지난 8일(금)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에 마틴 킹 시어드 플레이웨일즈 인력개발담당자를 비롯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참석해 아동의 놀이권 향상과 놀이터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영국에서 플레이워커라는 직업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책적 뒷받침이 있었다. 웨일즈는 2002년 국가 놀이정책을 최초로 채택하고, 2014년에는 웨일즈 정부는 놀이 친화 국가를 선포하며 아동의 놀 권리를 지원해왔다.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영국 전역의 놀이 및 플레이워크 관련 기관들은 ‘플레이워크 원칙’을 개발했다. 이 원칙에 따라 직업을 구축하고 자격 과정을 개발해 전문 놀이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는 것이 마틴의 설명이다.

진승범 이우환경디자인대표의 “직업으로써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보수를 받는다는 말인데, 플레이워커의 보수는 누가 지급하고 또 대략 얼마정도 받느냐”는 질문에 마틴은 “지방정부 또는 지역기반의 자원봉사 단체의 운영기금에서 임금을 지급한다. 또 민영기관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 영국의 공공서비스 부문 긴축재정으로 지원이 열악하다. 임금은 최저 임금 수준이다”고 답했다.

또한 마틴은 플레이워커 활동에 대해 “플레이워커는 아이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봉사하는 생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전문성을 기르다 보면 분명 보수도 올라갈 여지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사결정권자들에게 플레이워커라는 직업을 하나의 전문 분야로 인식시키기 위해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마틴은 한국에서 플레이워커의 직업을 새로 개발할 경우 필요한 핵심적인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원칙에는 ▲플레이워커 및 관리자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 개발 ▲연수나 자격을 제공할 자금과 수요 파악 ▲플레이워크가 이뤄질 최적의 장소 모색 ▲플레이워커 상호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온라인 포럼 및 컨퍼런스 지원 ▲플레이워크를 지지하는 지방 및 중앙정부의 놀이 정책 개발 등이 있다.

어린이가 뛰언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자투리 땅을 활용한 토론토시의 사례 또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에서 온 에릭 스타딘크 토론토 공원, 산림 및 레크리에이션부 프로젝트 매니저는 “토론토는 지난 10년 동안 도시공원이나 시설이 아닌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어 왔다. 놀이터를 조성할 때는 주변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를 반영한 디자인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황량한 운동장과 대비되는 다양한 시설물과 놀이 활동으로 가득한 덴마크 학교 윤동장의 사례도 발표됐다. 안나 하셀 덴마크 문화스포츠 시설재단 건축가는 “덴마크는 다양한 시설물을 설계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 있으며,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교육적 활동까지도 운동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설물을 설계한다. 또 건축을 시작하기 전에는 교사와 아동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고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싱가폴의 ‘플레이가든’도 공원에 놀이터를 접목한 새로운 스타일로 주목을 이끌었다. 준 차오 탄 싱가포르 국립공원국 디렉터는 “싱가폴에 많은 공원이 예쁜 조경과 경관으로 꾸며져,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했다”며 플레이가든이 만들어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한국의 교육열로 인해 아이들의 놀 권리를 잃고 있는 현실에서 부모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 제기와 몸이 불편한 아이들도 누구나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놀이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 등이 논의됐다.

한편, 2019 어린이 놀이터 심포지엄은 서울시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아동의 놀이권과 놀이터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공동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아동의 놀이 시설의 선진 사례와 새로운 직업으로써의 가능성 또한 확인했다.

[한국조경신문]

김효원 기자
김효원 기자 khw92@latimes.kr 김효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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